큰손 브리핑 · 2026년 33주차
이번 주는 특별해요.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분기마다 내야 하는 '13F'라는 보유종목 공시가, 하필 이번 주 금요일(8월 14일)에 무더기로 마감됐거든요. 그래서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부터 세스 클라만의 바우포스트까지, 내로라하는 큰손들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 동안 실제로 뭘 사고 팔았는지가 한꺼번에 공개된 한 주였어요.
오늘 브리핑에서는 이 새 공시를 중심으로, 큰손 10명이 최근 보인 흐름과 포트폴리오를 정리해봤어요. 다만 공시 기준일(6월 30일)과 실제 공개일(8월 13~14일) 사이에는 45일이라는 시차가 있다는 점, 그리고 몇몇 수치는 원문 공시가 아니라 언론이나 데이터 업체가 정리한 2차 자료에 기대고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릴게요. 자세한 한계는 맨 아래 7번 코너에서 다시 짚어드릴게요.
이번 주, 세 줄 요약
- 버크셔 해서웨이(BRK.A/BRK.B)가 14분기 만에 처음으로 '순매수'로 돌아섰어요. 2026년부터 CEO를 맡은 그렉 아벨이 알파벳 GOOGL 비중을 크게 늘렸죠.
- 아마존 AMZN을 놓고 큰손들의 반응이 완전히 갈렸어요. 버크셔는 이미 보유 물량을 다 팔았는데, 데이비드 테퍼와 세스 클라만은 오히려 비중을 키웠거든요.
- S&P500 지수는 이번 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3주 연속 올랐지만, 정작 마이클 버리·세스 클라만·데이비드 아인혼 같은 큰손들은 밸류에이션 경계심을 잇달아 드러냈어요.
목차
1. 이번 주 큰손들 사이에 보인 흐름
2분기 공시가 한꺼번에 열리다 보니, 이번 주에는 유독 눈에 띄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여섯 가지로 추려봤어요.
① 버크셔, 14분기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다

버크셔 해서웨이 BRK.A / BRK.B는 2026년 6월 30일 기준 13F를 8월 14일에 제출했어요. 총 보유가치는 약 2,990억 달러(약 418.6조원), 종목 수는 29개였죠. 눈에 띄는 건 이번 분기에 235억 달러어치는 사고 37억 달러어치만 팔아, 순매수 규모가 약 198억 달러에 이르렀다는 거예요. 버크셔가 14분기, 그러니까 3년 반 넘게 '팔기만 하던' 흐름을 멈추고 다시 사는 쪽으로 돌아선 거죠. 2026년 1월부터 워런 버핏의 뒤를 이어 CEO를 맡은 그렉 아벨의 첫 본격적인 성적표이기도 해요. 자사주 매입도 1분기 2억 3,500만 달러(약 3,290억원)에서 2분기 45억 달러(약 6.3조원)로 크게 늘었고요. 대신 쌓아만 두던 현금은 사상 최대였던 3,974억 달러(약 556.4조원)에서 3,655억 달러(약 511.7조원)로 줄었어요.
② 알파벳을 둘러싼 동상이몽 — 버핏은 사고, 애크먼은 팔았다

이번 분기 가장 큰 변화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알파벳 GOOGL이에요. 버크셔는 보유 주식을 83% 늘려 약 1억 600만 주(약 366~378억 달러어치)까지 키웠고, 이제 알파벳은 애플 AAPL·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XP에 이어 버크셔의 3번째로 큰 보유종목이 됐어요. 흥미로운 건 늘어난 물량의 상당수가 알파벳이 6월에 발표한 100억 달러 규모 사모 발행(자세한 뜻은 6번 코너 참고)에 버크셔가 직접 참여해서 생긴 거라는 점이에요. 같은 기간 데이비드 테퍼의 아팔루사(+6.77%)와 세스 클라만의 바우포스트(+16.15%)도 나란히 알파벳 비중을 늘렸죠. 반대로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는 알파벳을 아예 전량 청산했어요. 원래 1분기에 이미 알파벳을 팔아 마이크로소프트 MSFT를 사들이기 시작했는데, 이번 분기에 그 흐름을 완전히 매듭지은 거예요.
③ 아마존을 향한 엇갈린 시선

아마존 AMZN도 이번 주 이야깃거리가 많았어요. 버크셔는 이미 2025년 4분기에 보유량의 77%를 팔았고, 2026년 1분기에 남은 물량까지 전량 정리해 지금은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아요. 그런데 같은 시기 데이비드 테퍼는 아마존을 이번 분기 '최대 매수' 종목으로 골라 약 68만 주를 더 사들였고(총 보유가치 약 11억 9,000만 달러, 약 1.7조원), 세스 클라만도 비중을 20% 넘게 늘려 아마존을 바우포스트의 1위 보유종목(16.48%)으로 만들었어요. 같은 회사를 놓고 한쪽은 완전히 손을 떼고, 다른 쪽은 더 사들이는 정반대 그림이 그려진 셈이에요.
④ 곳곳에서 들리는 AI 버블 경계음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는데, 정작 큰손들의 입에서는 조심스러운 말이 잇달아 나왔어요. 마이클 버리는(자세한 사정은 2번 코너에서 다룰게요) AI 관련 대형 기술기업들이 감가상각을 실제보다 적게 잡아 이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고, 세스 클라만은 6월 한 투자 컨퍼런스에서 지금 시장이 "버블의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도 AI 자체를 버블이라 단정 짓지는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어요. 데이비드 아인혼은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약 1조 7,500억 달러, 약 2,450조원)를 두고 "투기적 고점의 신호일 수 있다"고 짚었고요. 테리 스미스도(⑤번에서 자세히 다룰게요) "나무가 하늘까지 자라지는 않는다"는 말로 지금의 모멘텀 장세에 우려를 표했어요.
⑤ 테리 스미스의 파격 변신 —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스스로 깨다

영국의 '품질주 장기투자자'로 유명한 테리 스미스의 펀드스미스가 2026년 상반기에 이례적인 변화를 보였어요. 원래 "좋은 회사를 사서 아무것도 하지 마라"는 원칙으로 유명한 펀드인데, 상반기 회전율이 사상 최고치인 51.8%까지 치솟았거든요. 성과도 부진해서, 상반기 수익률이 -2.9%로 MSCI 월드 지수(+11.2%)를 크게 밑돌았어요. 이 기간 넷플릭스 NFLX, 마스터카드 MA, 대만반도체 TSM, 우버 UBER 등 12개 종목을 새로 담았고, 대신 LVMH, 나이키 NKE, 유니레버 UL, 노보노디스크 NVO 등 13개 종목을 정리했어요. 스미스 본인도 "앞으로는 모멘텀(주가 추세)도 더 반영하겠다"고 밝혀, 평생 지켜온 원칙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어요.
⑥ 클라만, 애크먼의 회사에 베팅하다

세스 클라만의 바우포스트가 이번 분기 새로 담은 종목 중에는 조금 특별한 게 하나 있어요. 바로 빌 애크먼의 지주회사인 퍼싱스퀘어 Inc.(티커 PS) 주식 39만 2,000주(약 1,288만 달러)예요. 어떤 종목을 함께 산 게 아니라, 클라만이 애크먼이라는 사람과 그의 조직 자체에 돈을 넣은 셈이라 눈길을 끌어요.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 QSR도 나란히 상위 보유종목으로 갖고 있고요.
2. 좋은 회사를 가려내는 숫자 하나
이번 주는 '자본수익률(ROIC)'이라는 지표를 소개해드릴게요. 어려운 말 같지만, 뜻은 간단해요. 회사가 사업에 투입한 돈 대비, 얼마나 잘 벌어들이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예요.
이 숫자를 자본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WACC)과 비교해봐요. ROIC가 그 비용보다 높으면 '돈을 굴릴수록 진짜로 돈을 버는' 회사고, 낮으면 사업을 키울수록 오히려 가치를 갉아먹는 회사라고 볼 수 있어요.
실제 수치로 보면
*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처럼 돈을 빌려주는 게 본업인 금융회사는 부채 구조가 완전히 달라서, ROIC만으로 다른 업종 회사와 나란히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이 숫자로 다시 보면
이번 주 버크셔가 비중을 크게 늘린 알파벳 GOOGL은 ROIC가 23.72%로, 투입한 돈을 매우 효율적으로 굴리는 회사예요. 반면 버크셔가 이번에 완전히 정리한 아마존 AMZN은 ROIC가 11.23%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요. 다만 이것만 보고 "그러니까 아마존은 나쁜 회사"라고 단정할 순 없어요. 아마존은 물류창고·데이터센터처럼 돈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을 계속 키우고 있어서 ROIC가 낮게 나오기 쉬운 구조거든요. 숫자 하나로 회사의 좋고 나쁨을 다 설명할 순 없지만, 여러 회사를 같은 잣대로 비교해볼 때는 꽤 쓸모 있는 출발점이 되어줘요.
3. 흔들릴 때 꺼내 보는 문장
"나무가 하늘까지 자라지는 않는다."
— 테리 스미스, 펀드스미스 2026년 상반기 주주서한 중
이번 주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어요.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마음을 다잡을 문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말을 골랐어요. 평생 "좋은 회사를 사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온 테리 스미스조차, 지금 시장을 보며 이 말을 남겼거든요. 지수가 계속 오른다고 해서 그 상승이 영원히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뜻이에요. 오르는 장에서 흥분되는 마음이 들 때, 잠깐 이 문장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4. 알아 두면 좋은 말 여섯 개
5. 끝으로, 이 자료의 한계를 말씀드립니다
이번 브리핑에서 다룬 13F 공시는 '가장 최신 정보'가 아니에요. 분기가 끝난 뒤 최대 45일이 지나서야 공개할 수 있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 확인한 수치들은 사실 두 달 반 전, 그러니까 6월 30일 시점의 스냅샷이에요. 그사이 시장이 크게 움직였다면, 지금 이 순간 큰손들의 실제 포트폴리오는 이미 상당히 달라져 있을 수도 있어요.
또 한 가지 말씀드릴 게 있어요. 이 자료는 SEC 공시, 각 운용사 홈페이지, 그리고 CNBC·블룸버그·로이터 같은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언론의 보도를 종합해서 작성했어요. 다만 일부 수치, 특히 비중(%) 정보는 언론이나 데이터 제공업체가 정리한 2차 자료에 기대고 있고, 원문 공시와 하나하나 직접 대조하지는 못했어요. 이번 주는 여러 대형 운용사의 2분기 공시가 마감일 직후 한꺼번에 쏟아진 시점이라, 세부 수치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기도 하고요. 정확한 최신 수치가 궁금하시다면 SEC 에드가(EDGAR) 원문 공시를 함께 확인해보시길 추천해요.
안내 말씀
- 이 글은 개인의 공부 기록이며 투자 권유나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하지 않으며,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여기 담긴 수치는 SEC 공시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 시점(2026년 8월 16일)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수치는 싣지 않았습니다.
- 달러를 원화로 환산할 때는 1달러 = 1,400원을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실제 환율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자문이 아닙니다.
주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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