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 주 큰손 브리핑입니다. 지난주는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뛰어오르고, 반도체·AI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흔들리면서 시장이 꽤 어수선했거든요. 다행히 금요일에는 기업 경기 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지수들이 반등하긴 했지만, 한 주 전체로 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 500)과 나스닥(Nasdaq) 모두 손실을 기록하며 마감했어요.
이런 흐름 속에서 이번 분기(2026년 6월 30일 기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새로 접수된 대형 투자자들의 보유 내역 공시를 살펴봤습니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오랜만에 주식을 순매수로 돌아섰고, 빌 애크먼(Bill Ackman)은 포트폴리오를 통째로 갈아엎었으며,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와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경고음을 냈어요. 하나씩 차근차근 살펴볼게요.
미리 말씀드리면 이 리포트는 특정 종목을 사거나 팔라고 권하려는 글이 아니에요. 공시된 자료를 통해 자본이 어느 산업·어느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 그러니까 세상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함께 짚어보려는 기록이고, 그 과정에서 개별 종목이 예시로 등장하는 것뿐이라는 점을 먼저 밝혀둘게요. 또한 이번 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EDGAR) 원문에 직접 접속하지 못해, 13F 집계 사이트와 주요 언론이 재보도한 2차 자료를 여러 곳 교차 확인해서 작성했습니다. 자료마다 수치가 엇갈리는 부분은 본문에 그대로 표시해뒀어요.
이번 주, 세 줄 요약
- 1미국 증시는 국채 금리 급등과 반도체 랠리 피로감으로 한 주 내내 흔들리다가, 금요일 경기지표 호조에 반등하며 마감했어요.
- 2버핏은 현금을 풀어 알파벳(Alphabet, GOOGL)을 대거 사들였고, 애크먼은 포트폴리오를 크게 개편했으며, 테퍼(David Tepper)와 브리지워터(Bridgewater)는 나란히 마이크론(Micron, MU) 비중을 줄였어요.
- 3마이클 버리는 AI 거품 붕괴 가능성을, 레이 달리오는 미국 정부 부채 위기 가능성을 각각 경고했습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지금은 이전과 입지가 달라졌다는 점도 함께 짚어드려요.
목차
- 1. 이번 주 큰손들 사이에 보인 흐름
- 2. 큰손들의 포트폴리오
- 3. 여러 명이 동시에 산 종목
- 4. 좋은 회사를 가려내는 숫자 하나
- 5. 흔들릴 때 꺼내 보는 문장
- 알아 두면 좋은 말 여섯 개
- 끝으로, 이 자료의 한계를 말씀드립니다
1. 이번 주 큰손들 사이에 보인 흐름

1-1. 버핏의 마지막 회심의 한 수, 알파벳
2026년부터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그렉 아벨(Greg Abel)이 맡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 분기 공시를 보면 주식 운용만큼은 여전히 버핏 색깔이 짙게 남아 있습니다. 버크셔는 알파벳(구글 모회사, GOOGL) 주식을 약 155억~170억 달러어치(약 22조~24조원)나 새로 사들였는데, 이는 이번 분기 버핏 쪽에서 나온 가장 큰 매수였어요. 동시에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BAC), 캐피털원(Capital One, COF), 크로거(Kroger, KR) 같은 종목은 비중을 줄였고, 2024년 말 새로 담았던 컨스텔레이션 브랜즈(Constellation Brands, STZ)는 아예 정리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14분기 만에 처음으로 버크셔가 주식을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점이에요. 현금 보유액도 직전 분기 3,974억 달러(약 556조원)에서 3,655억 달러(약 512조원)로 줄었는데, 그만큼 실탄을 시장에 풀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1-2. 애크먼, 포트폴리오를 통째로 새로 짰습니다
퍼싱스퀘어(Pershing Square)의 빌 애크먼은 이번 분기를 "몇 년 만에 가장 큰 개편"이라고 표현할 만큼 판을 크게 바꿨어요. 비자(Visa, V), 마스터카드(Mastercard, MA),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 ICE), 넷플릭스(Netflix, NFLX), 알콘(Alcon, ALC), S&P글로벌(S&P Global, SPGI)까지 무려 6개 종목을 새로 담았고, 그 대신 알파벳(GOOGL)은 전량 정리했습니다. 아마존(Amazon, AMZN)도 비중을 25%가량 줄였고요. 애크먼은 최근 사전기업공개(Pre-IPO) 기업에 투자하는 새 펀드(Pershing Square Ventures)도 선보였고, 아내인 네리 옥스먼(Neri Oxman)과 함께 뇌과학 연구소 설립에 약 4억 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자기 회사 주식을 기부하기도 했어요. 다만 성과 면에서는 올해 들어 그의 펀드들이 S&P500 대비 뒤처지고 있다는 점도 함께 알려드려요.

1-3. 메모리 반도체 앞에서 엇갈린 선택 — 테퍼와 브리지워터
이번 주 시장을 흔든 요인 중 하나가 반도체주 조정이었는데(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한 주간 약 5% 하락), 큰손들의 움직임도 이와 맞물려 있었어요. 아팔루사(Appaloosa)의 데이비드 테퍼는 마이크론(Micron, MU) 보유 주식 수를 41%나 줄였고, 레이 달리오가 세웠던 브리지워터(Bridgewater)는 한발 더 나아가 마이크론 지분을 무려 92%나 정리했습니다. 다만 테퍼의 경우 주가 자체가 많이 오른 덕분에 보유 금액은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 재미있는 대목이에요. 테퍼는 대신 보잉(Boeing, BA)과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 AAL)을 새로 담았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FT)를 포함해 12개 종목을 통째로 정리했습니다. 브리지워터는 마이크론을 줄인 대신 SPDR S&P500 ETF(SPY) 비중을 21.9%나 늘리며 지수 추종 쪽으로 무게를 옮겼어요.

1-4. 버리의 경고, 오크트리의 경고 — 방향은 다르지만 메시지는 하나
마이클 버리는 2025년 11월 자산운용사 등록을 스스로 해지하면서 더 이상 보유 내역을 공시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예요. 대신 자신의 유료 뉴스레터(Cassandra Unchained)에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시장을 향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이번 주에도 "AI 붐이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닮았다"며 "관심을 갖고 보는 사람이라면 지금도 수상한 낌새를 눈치챌 수 있다"고 적었어요. 앞서 8월 초에는 네비우스그룹(Nebius Group, NBIS)과 오라클(Oracle, ORCL)에 공매도(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거래) 포지션을 잡았다고도 밝혔고요. 한편 신용시장 전문가인 오크트리(Oaktree)의 하워드 막스(Howard Marks)는 지난 4월 메모에서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며, 지금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좁다는 사실보다 앞으로 생길 손실을 감당할 만큼 충분한지를 봐야 한다고 짚었어요.

1-5. 회사를 떠났지만 목소리는 여전한 달리오
브리지워터(Bridgewater)를 세운 레이 달리오는 사실 2025년 8월, 마지막 남은 지분까지 정리하며 이사회에서도 물러났어요. 그러니까 지금 공시되는 브리지워터의 매매 내역은 엄밀히 말하면 달리오 개인의 것이 아니라 회사 조직의 결정입니다. 그럼에도 달리오 개인은 여전히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지난 8월 21일 그는 소셜미디어에 "미국 정부가 지금처럼 빚을 계속 늘리면 앞으로 3년 안팎(오차범위 2년)에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그러면서 채권 비중은 낮추고, 포트폴리오의 10~15%가량은 금(gold)에, 소액이나마 비트코인(Bitcoin)에도 나눠 담으라고 권했습니다.

1-6. 조용히 판을 바꾸는 가치투자자들 — 클라만·아인혼·테리 스미스
화려하진 않지만 세 명의 가치투자자도 이번 분기 나름의 변화를 줬어요. 바우포스트(Baupost)의 세스 클라만(Seth Klarman)은 애크먼이 새로 상장시킨 회사인 퍼싱스퀘어(Pershing Square Inc., PS) 지분을 소액이나마 사들였고, 백사이트(Vaxcyte, PCVX)와 윌리스타워스왓슨(Willis Towers Watson, WTW)은 전량 정리했습니다. 그린라이트(Greenlight)의 데이비드 아인혼(David Einhorn)은 페이팔(PayPal, PYPL),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WBD), 컴캐스트(Comcast, CMCSA) 등 7개 종목을 새로 담았는데, 인수합병이나 사업분할 같은 이벤트에 베팅하는 성격이 짙어 보여요. 아인혼은 최근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기업가치 1조 7,500억 달러 평가를 두고 "투기적 정점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펀드스미스(Fundsmith)의 테리 스미스(Terry Smith)는 상반기 포트폴리오 회전율이 51.8%까지 올라갔는데, 이는 "좋은 회사를 사서 아무것도 하지 마라"는 그의 원래 철학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변화예요. 실제로 최근 한 평가기관은 펀드스미스의 등급을 최고 등급(AAA)에서 한 단계 낮췄습니다(AA).
2. 큰손들의 포트폴리오
아래 도넛 그래프는 각 투자자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상위 5개 종목(자료가 있는 경우)의 비중을 보여드려요. 진한 남색일수록 비중이 큰 종목이고, 연한 회색은 6위 이하 종목을 모두 합친 '기타'입니다.
3. 여러 명이 동시에 산 종목
이번 분기 10명 중 2명 이상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종목들을 정리했어요. 여러 큰손이 동시에 주목했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투자라는 뜻은 아니니, 참고 자료로만 봐주세요.
4. 좋은 회사를 가려내는 숫자 하나
자본수익률(ROIC)이 뭔가요?
자본수익률, 영어로는 ROIC(Return on Invested Capital)라고 불러요. 쉽게 말하면 "회사에 들어간 돈 1원이 1년 동안 얼마의 이익을 만들어냈는가"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회사를 하나의 자판기라고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워요. 자판기에 돈(투하자본)을 넣으면 그 돈으로 상품을 채우고 운영해서 이익(세후 영업이익)을 뽑아내잖아요. 같은 돈을 넣었을 때 더 많은 이익을 뽑아내는 자판기가 더 좋은 자판기겠죠. 회사도 마찬가지예요.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같은 투자자들이 이 숫자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어요. 어느 한 해만 반짝 높은 게 아니라, 여러 해 동안 꾸준히 높은 ROIC를 유지하는 회사라면 경쟁자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제적 해자'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리고 그런 회사는 벌어들인 돈을 다시 사업에 넣었을 때도 계속 높은 수익률을 뽑아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복리 기계'가 될 수 있어요. 반대로 매출은 늘어도 ROIC가 낮은 회사는 몸집만 커질 뿐, 주주에게 돌아오는 가치는 생각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실제 기업들의 ROIC는 얼마나 될까요? (2026년 최근 회계연도 기준, 구루포커스 집계)
5. 흔들릴 때 꺼내 보는 문장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비할 수는 있다."
이번 주처럼 국채 금리가 갑자기 튀어 오르고, 잘 나가던 반도체주가 하루 만에 급락하고, 새로 취임한 연준 의장의 말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이는 시기에는 "다음 주에 시장이 오를까 내릴까"를 맞히려는 유혹이 커지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오크트리(Oaktree)의 하워드 막스(Howard Marks)는 오랫동안 이 문장을 통해, 예측 대신 '지금 위험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를 점검하고 그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준비해두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해왔어요. 이번 주 마이클 버리의 AI 거품 경고나 레이 달리오의 부채 위기 경고도, 결국 "미래를 정확히 맞히자"는 이야기라기보다 "지금 쌓이고 있는 위험 신호를 놓치지 말자"는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다음 한 주를 보내실 때, 시황을 맞히려 애쓰기보다 내 포트폴리오가 어떤 상황에도 버틸 수 있는지 한 번 점검해보시면 어떨까요.
알아 두면 좋은 말 여섯 개
끝으로, 이 자료의 한계를 말씀드립니다
이 리포트에서 다룬 보유내역 정보는 대부분 13F라는 공시 자료에 바탕을 두고 있어요. 그런데 이 공시는 분기가 끝난 뒤 최대 45일 안에만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여러분이 지금 읽고 계신 이 순간의 실제 보유 상황과는 이미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공시에 찍힌 기준일과 실제로 우리가 그 내용을 보게 되는 시점 사이에는 최대 45일이라는 시차가 존재해요.
(2분기 말)
실제 공개일
(이 글을 쓴 날)
즉 오늘 우리가 보는 정보는 최소 6주, 많게는 8주 가까이 된 '과거의 스냅샷'이에요. 그사이 큰손들이 이미 마음을 바꿔 해당 종목을 팔았을 수도 있고, 반대로 더 샀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번 리포트를 준비하면서 일부 항목(예: 애크먼의 하워드휴즈홀딩스 보유 여부, 오크트리 주식 계정의 정확한 규모, 브리지워터의 특정 종목 매매 방향)은 자료 출처마다 서로 다른 숫자를 제시하고 있어 확정하지 못했고, 이런 경우에는 본문에 별도로 표시해뒀어요. 특히 마이클 버리는 더 이상 공시 의무가 없어 본인이 공개한 내용 외에는 검증할 방법 자체가 없다는 점,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꼭 읽어주세요
이 글은 개인의 공부 기록이며 투자 권유나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하지 않으며,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목표주가나 매매 타이밍은 제시하지 않으며, 본문의 종목 언급은 자본 흐름과 산업 동향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입니다.
- 수치는 SEC 13F 공시를 집계·보도한 2차 자료(13F 집계 사이트, 주요 언론)를 교차 확인해 작성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SEC EDGAR 원문에 직접 접속하지 못했고, 자료 간 편차가 있는 항목은 본문에 별도로 표시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수치는 싣지 않았습니다.
- 13F는 최대 45일 지연된 과거 정보이며, 공시 시점과 현재 보유 내역이 다를 수 있습니다.
- 원/달러 환산은 1달러=1,4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근사치(가정에서 계산된 값)이며, 실제 환율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자료 출처
이번 편은 SEC EDGAR 원문에 직접 접속하지 못해, 아래 2차 자료(공시 집계 사이트·언론 보도)를 여러 곳 교차 확인해 작성했습니다. "보도 기준"으로 표시된 항목은 원문을 직접 대조하지 못한 인용입니다.
- SEC EDGAR, 13F.info, Dataroma, GuruFocus, ValueSider, WhaleWisdom, HoldingsChannel (각 투자자 13F 공시 집계 · 2차 자료)
- CNBC, Bloomberg, Reuters, Yahoo Finance, Forbes, Fortune, Benzinga, TipRanks, 24/7 Wall St., Motley Fool, Seeking Alpha (뉴스·해설 기사)
- 오크트리 캐피털 공식 메모(oaktreecapital.com/insights/memo), 그린라이트 캐피털 2분기 투자자 서한, 펀드스미스·헤지펀드알파(hedgefundalpha.com) 반기 서한
- 본문 각 섹션 하단에 표시된 개별 링크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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