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뭉그입니다. 몇 달째 이 주간 브리핑을 만들어 오다 보니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큰손들의 포트폴리오는 3개월에 한 번, 13F 공시를 통해서만 새로 공개되다 보니 매주 '이번 주 큰손 소식'을 정리해도 지난주와 겹치는 내용이 많아지고, 여러분께 더 나은 정보를 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리포트 구성을 조금 바꿔봤습니다.
이번 주는 원유 시장이 제일 시끄러웠습니다. 미국-이란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WTI 원유 선물이 한 주 만에 9%대 넘게 뛰었고, 정작 금요일에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고용 지표 때문에 지수가 주춤했거든요. 브로드컴 AVGO과 지스케일러 ZS처럼 실적은 잘 나왔는데 가이던스(향후 전망치) 때문에 주가가 빠진 사례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 글은 그 주 월가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지수·유가·섹터·테마 ETF 흐름)을 먼저 정리하고, 뒤이어 버핏·애크먼 같은 큰손 10인의 포트폴리오를 보여드리는 순서로 구성했습니다. 포트폴리오 쪽은 분기에 한 번만 공시되는 자료라 다음 13F가 나오기 전까지는 매주 같은 내용이 반복된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이 안의 어떤 내용도 "지금 사라"거나 "지금 팔아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주, 세 줄 요약
- WTI 원유 선물이 미국-이란 갈등 재점화로 한 주 만에 9.7% 뛰며 배럴당 91달러대로 올라섰고, 그 여파로 에너지 섹터가 S&P500 11개 섹터 중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2.2%).
- 금요일 발표된 8월 고용 지표가 예상(5만 3천 명)을 크게 웃도는 16만 2천 명으로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지수가 주춤했습니다. S&P500은 그날 하루 0.38% 내렸지만 주간으로는 +0.1%로 마감했습니다.
- 브로드컴 AVGO은 실적을 예상보다 잘 냈는데도 매출총이익률이 78%에서 73%로 낮아지고 4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5~6% 빠졌습니다. "실적이 좋아도 주가는 내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 한 주였습니다.
1. 이번 주 월가 브리핑
이번 주(8월 31일~9월 4일)는 원유와 고용 지표가 번갈아 시장을 흔든 한 주였습니다. 아래 순서대로 지수 현황 → 유가 → 섹터별 등락 → 테마 ETF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① 미국 4대 지수 현황
네 지수 모두 금요일(9월 4일) 하루는 하락했습니다. 다우 -0.51%, S&P500 -0.38%, 나스닥 -0.29%씩 빠졌는데, 주간으로 보면 월~목요일 오른 만큼을 대부분 지켜서 다우만 소폭 마이너스로 마감했습니다. 러셀2000(중소형주 지수)은 이번 주 정확한 주간 등락률을 확인하지 못해 방향성만 적어뒀습니다.
② WTI 원유 선물, 한 주 만에 9%대 급등
이번 주 원유 시장을 움직인 건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었습니다. 한 달 만에 다시 이뤄진 미국의 타격 이후, 이란이 원유를 실어 나르는 해협(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실제로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약 170만 배럴이던 것이 26만 배럴 수준까지 줄었다는 보도가 나왔고요. 여기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어든 것(약 445만 배럴 감소)도 가격을 밀어올렸습니다. 원유수출국기구(OPEC+)는 9월 7일 회의에서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③ 뜨거운 고용 지표, 금리 인상 우려에 불을 붙이다
금요일 발표된 8월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가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새로 생긴 일자리가 16만 2천 개로, 시장 예상치(약 5만 3천~5만 5천 개)를 세 배 가까이 웃돌았거든요. 실업률은 4.1%로 유지됐습니다. 문제는 "경기가 너무 좋으면"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는커녕 올릴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이 발표 직후 2년물 국채 금리가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4.377%)까지 뛰었고, 시장이 예상하는 9월 금리 인상 확률도 한때 58%까지 올라갔습니다.
다만 하루 전인 9월 3일, 연준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에 좀 더 기회를 줘야 한다"며 9월 회의(9월 15~16일 예정)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쪽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어서, 고용 지표 전까지는 인상 확률이 오히려 48% 정도로 낮아져 있었습니다. 뉴욕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도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냈습니다. 결국 이번 주는 "금리 인하 기대"에서 "인상 가능성"으로 시장의 셈법이 하루 만에 뒤집힌 한 주였던 셈입니다.
④ S&P500 섹터별 등락 지도
왜 올랐나 — 에너지 섹터는 앞서 본 WTI 원유 선물 급등을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정보기술 섹터는 대형 기술주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완만하게 올랐고, 금융 섹터는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의 예대마진(대출-예금 금리 차이로 남는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왜 내렸나 — 임의소비재 섹터가 가장 많이 내린 건 테슬라 TSLA 한 종목의 영향이 컸습니다. 금요일 공개한 로보택시(무인택시) '사이버캡' 행사가 라이브 방송도,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 발표도 없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하루에만 약 6% 빠졌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해당 차량의 안전 자체 인증 절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겹쳤습니다. 산업재·소재 섹터는 금요일 고용 지표 이후 금리 상승 우려에 경기 민감주 전반이 밀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⑤ 이번 주 눈여겨볼 테마 ETF 3가지
테마 ETF는 종목 하나하나를 고르는 대신, 반도체·사이버보안·금광업처럼 하나의 산업 흐름 전체에 올라타는 방법입니다. 이번 주는 그중에서도 실제 뉴스와 수급 변화가 뚜렷했던 세 가지, 반도체·사이버보안·금광업 테마를 짚어봅니다.
2. 큰손들의 포트폴리오
아래 10곳은 이번 브리핑에서 계속 다루는 큰손들입니다. 대부분 2026년 6월 30일 기준으로 8월 13~14일 사이 공시된 13F 자료를 기준으로 삼았고, 예외가 있는 경우(버리, 스미스, 막스)는 카드 안에 따로 밝혀 두었습니다. 운용규모는 13F에 신고된 미국 상장주식 기준이라, 펀드 전체 운용자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기업 그 자체를 산다는 생각으로 소수 종목에 크게 베팅하고, 오래 들고 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2026년부터는 그렉 아벨이 실제 매매를 이끌고 있습니다.
68.6%
10개 안팎의 소수 종목에 집중하면서, 때로는 이사회에 직접 개입하는 행동주의 투자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57.9%
거시 경제의 거품을 미리 짚어내는 공매도 전문가로 유명합니다. 2025년 11월 펀드 등록을 스스로 말소해, 이제는 13F로 확인할 수 없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기준(최종)
경기 흐름과 정책 변화를 빠르게 읽고 크게 베팅하는 매크로 트레이더 출신입니다. 집중 투자와 잦은 매매 회전이 특징입니다.
55.9%
숫자를 파고들어 저평가된 회사를 찾아내는 동시에, 고평가됐다고 판단한 회사는 공매도로 맞서는 '롱숏' 전략가입니다.
38.2%
"좋은 회사를 사서, 비싸게 사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마라"는 3원칙으로 유명한 영국의 대표 펀드매니저입니다. 28개 안팎의 소수 종목만 담는 집중 투자자입니다.
28.2%
주식보다는 부실채권·사모 크레딧을 다루는 채권투자 대가입니다. "시장 사이클을 읽는 법"으로 유명한 메모를 오랫동안 써 왔습니다.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극도로 신중한 가치투자자입니다. 현금 비중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유연함이 특징입니다.
49.9%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을 가장 충실히 따르는 것으로 유명하며, 극소수 종목에 극단적으로 집중하는 스타일입니다.
종목
지금은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거시경제 사이클을 분석하는 '올웨더' 철학의 창시자로 여전히 영향력이 큽니다. 997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32.7%
3. 여러 명이 동시에 산 종목
이번 브리핑에서 다루는 10인 가운데, 2026년 2분기(6월 30일 기준) 13F에서 같은 종목을 동시에 사거나 늘린 경우를 모아봤습니다. 여러 큰손이 같이 담았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신호인 것은 아니며, 서로 정반대로 움직인 경우도 함께 적어뒀습니다.
| 순위 | 종목 | 누가 샀나 |
|---|---|---|
| 1 | 알파벳 GOOGL | 워런 버핏(비중 확대), 세스 클라만(상위 4위), 데이비드 테퍼(상위 4위) — 다만 빌 애크먼은 같은 분기에 알파벳을 완전히 청산했습니다. |
| 2 | 아마존 AMZN | 데이비드 테퍼(1위 종목), 세스 클라만(1위 종목), 빌 애크먼(상위 5위 안) |
| 3 | 우버 테크놀로지스 UBER | 빌 애크먼(1위 종목), 데이비드 테퍼(상위 5위 안) |
| 4 | 마스터카드 MA | 빌 애크먼(신규), 테리 스미스(신규) — 두 곳이 같은 시기에 처음 담았습니다. |
| 5 | 마이크로소프트 MSFT | 빌 애크먼(비중 확대, 상위 3위) — 반대로 테리 스미스는 같은 시기 비중을 절반 가까이 줄였습니다. |
4. 좋은 회사를 가려내는 숫자 하나 — 매출총이익률
이번 주 브로드컴 AVGO 사례(위 ⑤번 참고)를 이해하려면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이라는 숫자를 알아야 합니다. "물건을 100원어치 팔았을 때, 원가를 빼고 나면 얼마가 남는가"를 보여주는 숫자거든요.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이익 숫자가 잘 나와도, 이 비율이 떨어지고 있으면 투자자들이 실망하는 이유가 됩니다.
예를 들어 100원어치를 팔았는데 원가(부품·생산비 등)로 25원이 나갔다면, 매출총이익률은 75%입니다. 이 숫자가 높을수록 "물건 하나를 더 팔 때마다 남는 돈이 많다"는 뜻이고, 낮아지고 있다면 원가 부담이 커졌거나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이 숫자로 다시 보면 — 브로드컴은 이번 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는데도 주가가 5~6% 빠졌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이 1년 전 78%에서 73%로 5%포인트나 낮아졌고, 4분기 매출 전망치까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즉 "지금은 잘 벌고 있지만, 그 이익의 질(마진)이 예전만 못하다"는 신호를 투자자들이 먼저 읽은 셈입니다. 이렇게 매출총이익률은 한 분기 실적의 좋고 나쁨보다, 그 회사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벌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데 더 유용하게 쓰입니다.
5. 흔들릴 때 꺼내 보는 문장
"단기적으로 시장은 투표소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울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런 버핏의 스승
이 문장을 이번 주에 고른 이유가 있습니다. 브로드컴 AVGO과 지스케일러 ZS는 둘 다 이번 분기 실적 자체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하루 만에 5% 안팎씩 빠졌죠.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졌다거나(브로드컴), 내년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거나(지스케일러) 하는 "미래에 대한 걱정" 하나가, 이미 나온 좋은 실적 숫자보다 더 크게 주가를 움직인 겁니다.
그레이엄의 말대로, 단기적으로 주가는 그날그날의 분위기와 기대치에 표를 던지는 "투표소"에 가깝습니다. 실적이 좋아도 가이던스가 실망스러우면 그 순간 표가 몰려서 빠지는 거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그 회사가 실제로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를 재는 "저울"로 수렴한다는 게 그의 통찰입니다. 이번 주처럼 유가·고용지표·개별 기업 가이던스가 한꺼번에 시장을 흔드는 날에는, 단기 반응과 장기 체력을 구분해서 보는 습관이 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알아 두면 좋은 말 여섯 개
끝으로, 이 자료의 한계를 말씀드립니다
이 글에 나온 13F 공시들은 전부 "지금" 자료가 아닙니다. 미국 규제 상 기관투자자는 분기가 끝난 뒤 45일 안에만 공시하면 되기 때문에, 우리가 보는 시점에는 이미 그 큰손이 포지션을 바꿨을 수도 있습니다. 아래 흐름을 보면 그 시차가 얼마나 되는지 감이 오실 겁니다.
또한 13F는 미국에 상장된 주식·옵션 위주로만 보여주기 때문에 공매도, 채권, 해외 상장주식, 현금 비중은 대부분 빠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인혼의 그린라이트나 테퍼의 아팔루사가 실제로 얼마나 공매도를 하고 있는지는 13F만으로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마이클 버리처럼 등록을 말소한 경우는 이 창구 자체가 사라진 것이고요. 그러니 2번·3번 섹션은 "지금 이 순간의 진실"이 아니라 "몇 달 전 큰손들이 남긴 발자국"으로 읽어주시면 정확합니다.
반면 1번 섹션의 지수·유가·섹터·테마 ETF 데이터는 13F와 달리 시차가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실시간"은 아닙니다. 그 주(월~금) 장이 마감된 뒤의 종가 기준 데이터이고, 이 글이 발행되는 시점에는 이미 다음 거래일 흐름이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부분도 "그 주에 있었던 일에 대한 정리"로 봐주시고, 지금 이 순간의 시세와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주세요.
디스클레이머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거나 목표가·매매 시점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 모든 수치는 위에 표시된 출처를 인용한 것이며, 확인되지 않은 수치는 명시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표시했습니다.
- 13F 공시는 최대 45일 지난 정보이며, 마이클 버리처럼 13F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경우 뉴스레터·언론 보도에 의존한 정보라 신뢰도가 낮습니다.
- 원화 환산은 1달러=약 1,400원을 적용한 대략적인 값이며, 실제 환율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글은 유사투자자문업에 해당하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참고한 주요 출처 전체 보기
- SEC EDGAR (13F 원문)
- Seeking Alpha — 각 운용사 13F 추적 기사
- Dataroma
- GuruFocus
- InsideArbitrage
- CNBC
- Motley Fool
- 24/7 Wall St
- TheStreet
- Investing.com
- Bloomberg
- Real Investment Advice
- stockanalysis.com (ETF 보유종목)
- MarketBeat (ETF 보유종목)
- Oaktree Capital 메모
- Michael Burry Substack
- interactive investor (Fundsmith 분석)
- HedgeFundAlpha (투자자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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