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2026년 8월 11일 사내 발표 · 번역 정리 내용입니다.
▶ 원본 영상 보기 (SpaceX 공식)
약 29분 · 영어
먼저,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일론 머스크가 SpaceX 직원들을 모아 놓고 회사 이야기를 했습니다. 회사가 앞으로 어디로 갈지 설명하는 자리였어요. 이런 걸 전사 발표라고 부릅니다. 전교생을 강당에 모아 놓고 교장 선생님이 학교 계획을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이 발표는 SpaceX가 자기네 X(옛날 트위터) 계정에 올려서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했습니다.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하는 공식 설명을 IR이라고 합니다. "우리 회사가 돈을 얼마 벌었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겁니다" 하고 알리는 자리예요.
그런데 이번 발표는 IR이 아닙니다. 듣는 사람이 투자자가 아니라 직원들이었거든요. 중간중간 직원들이 박수 치고 환호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이게 왜 중요한지는 글 마지막에 다시 말씀드릴게요.
머스크는 발표를 시작하면서 앞으로 3개월에 한 번씩 이런 발표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회사 성적표를 발표한 직후에 하겠다는 거예요.
SpaceX는 2026년 6월에 주식 시장에 들어갔습니다(상장). 회사를 아주 잘게 쪼개서 아무나 조금씩 살 수 있게 만든 거예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규칙이 생깁니다. 회사의 중요한 정보를 몇몇 사람만 미리 알면 불공평하니까, 정해진 때에 모두에게 한꺼번에 공개해야 해요. 이걸 공시라고 합니다. 머스크가 "지금이 내가 말할 수 있는 때"라고 한 게 이 뜻입니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 한 가지
SpaceX 하면 로켓 회사죠. 그런데 머스크는 이 발표에서 "우리 회사의 진짜 중심은 이제 AI다"라고 말했습니다. 로켓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AI 장비를 우주로 실어 나르는 수단이 된다는 겁니다.
그냥 기분 좋은 소리가 아니라 날짜와 숫자를 딱 찍어서 말했다는 게 놀라운 부분이에요.
① 다음 달부터 AI가 제일 큰 돈벌이가 된다
머스크는 AI로 버는 돈이 9월이면 나머지 사업 전부를 합친 것보다 커진다고 했습니다. 로켓 발사, 위성 인터넷, 이런 걸 다 더한 것보다 AI가 더 크다는 뜻이에요.
재미있는 건 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엔 "아마도(probably)"라고 했다가, 스스로 말을 고쳐서 "아니, 확실히(definitely)"라고 바꿨어요. 자신 있다는 뜻이죠.
② 5년 뒤엔 회사 가치의 99%가 AI
"5년이면 확실히 AI가 SpaceX 가치의 99%가 됩니다. 그리고 SpaceX의 가치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겁니다."
회사 값어치의 99%가 AI에서 나온다는 건, 사실상 "우리는 AI 회사입니다"라고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우주에서 AI를 돌린다고요?
여기가 이 발표에서 제일 신기한 부분입니다. 머스크는 AI 작업을 두 가지로 나눴어요.
훈련은 AI가 공부하는 단계예요. 엄청난 양의 자료를 읽으면서 배우는 거죠. 힘이 아주 많이 듭니다.
추론은 배운 걸로 문제를 푸는 단계예요. 우리가 챗봇에게 질문하면 답이 나오는 게 바로 추론입니다.
쉽게 말해 훈련은 공부, 추론은 시험 보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머스크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 공부(훈련)는 계속 지구에서 한다
- 시험 보기(추론)는 우주에서 하게 될 것이다
얼마나 크게 만들겠다는 걸까요?
| 항목 | 내용 |
|---|---|
| 지금 쓰는 전기 | 약 1.4기가와트 (언론 보도 기준) |
| 목표 | 10기가와트 |
| 언제까지 | 내년 말까지 |
| 그러면 벌 돈 | 1년에 3,000억~5,000억 달러 |
원자력발전소 한 기가 만드는 전기가 대략 1기가와트 남짓입니다. 그러니까 10기가와트는 원자력발전소를 일고여덟 기 돌려야 나오는 전기예요. 그걸 AI 컴퓨터 돌리는 데만 쓰겠다는 겁니다.
"1년에 3,000억~5,000억 달러"라는 숫자는 측정한 값이 아니라 계산해서 나온 값입니다.
머스크는 "전기 1와트당 30~50달러를 벌 것"이라고 가정한 다음, 거기에 10기가와트를 곱해서 저 숫자를 냈어요.
그런데 왜 와트당 30~50달러인지는 발표에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머스크 본인도 "만약 와트당 가치가 그 정도라면"이라는 식으로 조건을 달아서 말했고요.
즉, 이 가정이 절반만 맞으면 결론도 절반이 됩니다. 큰 숫자에 놀라기 전에 그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 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머스크는 발표에서 "지금까지 한 것의 약 10배"로 늘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금 용량이 약 1.4기가와트예요. 1.4에서 10으로 가는 건 10배가 아니라 7배쯤입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말한 사람의 표현과 실제 숫자가 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예입니다.
왜 굳이 우주까지 나가야 하죠?
머스크가 든 이유는 에너지입니다. 그가 말한 계산은 이렇습니다.
인류가 지금 쓰는 에너지를 100만 배로 늘려도, 태양이 뿜어내는 에너지의 100만분의 1도 안 된다는 겁니다.
태양 에너지는 사실상 무한한데 지구에서는 그중 아주 조금만 받아 쓰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사람은 우주에서 그냥 살 수 없지만, 컴퓨터는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태양 빛을 직접 받는 우주 궤도가 AI 컴퓨터를 두기에 좋은 곳이라는 논리입니다.
"여러분이 AI의 부모가 됩니다"
발표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었습니다. 머스크는 Grok이라는 AI를 SpaceX가 가진 모든 정보로 공부시키겠다고 했어요.
"Grok을 SpaceX의 모든 정보 총합으로 학습시킬 겁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사실상 그 AI의 부모가 되는 것이고, 그 AI는 여러분의 생각과 믿음을 물려받게 된다고요.
이어서 이런 논리를 폈습니다.
- AI는 결국 너무 똑똑해져서 사람이 조종할 수 없게 된다
- 하지만 천재 아이라도 부모가 가치관은 가르쳐 줄 수 있다
- SpaceX 사람들은 능력도 인성도 뛰어나니, 그들에게 배운 AI는 좋은 AI일 것이다
참고로 이 발표 시점에 Grok 4.5가 쓰이고 있었고, 4.6이 약 일주일 뒤에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럼 로켓과 위성은 어떻게 되나요?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역할이 바뀌는 겁니다. AI 장비를 우주로 올리는 운반 수단이 되는 거예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 지금 하늘에 약 1만 1,000개의 위성이 돌고 있습니다. 전 세계 나머지를 다 합친 것의 두 배가 넘어요.
- 앞으로 10만 개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 현재 167개 나라에서 서비스 중이고, 사용자는 3,500만 명쯤 됩니다.
- 머스크는 이 숫자들이 10배 이상 늘 거라고 봤습니다.
스타십 (초대형 로켓)
지금은 1년에 2,500톤을 우주로 올립니다. 이걸 100만 톤, 잘하면 1,000만 톤까지 늘리겠다는 겁니다.
왜 이렇게 많이 필요할까요? 머스크의 설명은 간단합니다. 달이나 화성에 사람이 살 도시를 지으려면 그만큼의 짐이 필요하고, 지구 궤도까지도 못 올리면 달·화성은 더더욱 못 간다는 겁니다.
팰컨 로켓과 드래건 우주선
팰컨 로켓은 곧 700번째 발사를 앞두고 있고, 며칠에 한 번씩 로켓을 회수해서 다시 씁니다. 드래건 우주선은 지금까지 78명을 우주로 실어 날랐어요.
예전엔 로켓을 한 번 쏘면 버렸습니다. 비행기를 한 번 타고 버리는 것과 같죠. 엄청난 낭비예요.
머스크는 발표에서 그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성공해도 중고 로켓은 아무도 안 산다"고 했다는 거예요. 그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비행기도 계속 다시 날지 않느냐, 나라면 어떤 비행기의 첫 비행보다 1,000번째 비행에 타겠다고요. 여러 번 날았다는 건 그만큼 안전이 증명됐다는 뜻이니까요.
그런데 이게 한국이랑 무슨 상관이죠?
① 이제 한국에서도 SpaceX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예전엔 SpaceX 주식을 살 수 없었습니다. 시장에 나와 있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2026년 6월 12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종목 이름은 SPCX예요.
- 회사 값어치 약 2조 달러 —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비싼 회사가 됐습니다. 대략 한국이 1년 동안 만들어내는 모든 것의 값어치와 비슷한 규모예요.
- 한 번에 750억 달러를 모았습니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입니다.
- 보통은 큰 기관들이 대부분 가져가는데, 이번엔 약 30%를 일반 개인에게 나눠 줬습니다.
그래서 이 발표를 보는 의미가 달라집니다. 예전엔 남의 회사 이야기를 구경하는 거였다면, 이제는 내가 살 수도 있는 회사의 사장님 이야기가 된 거예요.
참고로 상장하고 처음 받은 성적표(2026년 4~6월)를 보면, 보도된 바로는 매출은 1년 전보다 92% 늘었고, 손해는 1조 원가량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아직 손해를 보고는 있지만 빠르게 나아지는 중이라는 뜻이에요.
② 스타링크는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어요
머스크가 말한 "167개 나라"에 한국도 들어 있습니다. 2025년 12월 4일부터 국내 서비스가 시작됐어요.
| 요금제 | 가격 |
|---|---|
| 집에서 쓰는 무제한 | 월 87,000원 |
| 가벼운 요금제 | 월 64,000원 |
| 기계값 (한 번만) | 550,000원 |
다만 한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유가 있어요. 한국은 이미 인터넷이 잘 깔려 있어서 보급률이 94%나 됩니다. 굳이 위성 인터넷을 쓸 이유가 적은 거죠.
대신 인터넷 선이 안 들어가는 곳에서는 쓸모가 있습니다. 산속, 캠핑장, 바다 위 같은 곳이요.
③ 이건 우주 이야기가 아니라 전기와 반도체 이야기입니다
이 발표를 보면 온통 우주 이야기 같지만, 내년 말까지 만들겠다는 10기가와트는 우주가 아니라 지구에 짓는 것입니다. 머스크가 직접 나눠서 말했어요. 공부(훈련)는 지구, 시험(추론)은 우주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연결되는 곳은 이렇습니다.
- 전기 만드는 장비. 10기가와트를 쓰려면 전기를 끌어오고 나눠 주는 장비가 잔뜩 필요합니다. 한국 회사들이 요즘 이런 장비를 미국에 많이 팔고 있어요.
- 반도체. AI 컴퓨터를 10배 가까이 늘리려면 HBM이라는 특별한 메모리 반도체가 많이 필요합니다. 이건 한국 회사들이 세계에서 가장 잘 만드는 제품이에요.
다만 확실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SpaceX가 어느 회사 부품을 쓸지는 발표에서 말하지 않았거든요.
④ "위성 10만 개"라는 말에 속으면 안 됩니다
"위성을 10만 개나 만든다니 위성 부품 만드는 한국 회사가 돈을 벌겠네?" 하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떤 회사는 부품을 여기저기서 사 와서 조립합니다. 그런데 SpaceX는 부품부터 완성품까지 거의 다 자기가 만드는 회사예요. 이런 방식을 수직계열화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밖에서 부품을 사는 양이 원래 적습니다. 위성을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다른 나라 부품 회사에 일감이 갈 여지가 크지 않다는 뜻이에요.
사람들이 기대해서 주가가 오르는 것과, 실제로 그 회사가 돈을 버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걸 구분하지 못하면 분위기만 보고 잘못 판단하게 됩니다.
나중에 진짜였는지 확인하는 방법
이 발표가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날짜와 숫자를 딱 찍어서 말했기 때문에, 나중에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냥 "우리는 대단해질 겁니다" 같은 말은 맞았는지 틀렸는지 알 수 없죠. 하지만 "9월에 이렇게 됩니다"는 9월이 되면 알 수 있습니다.
| 머스크가 한 말 | 언제 확인되나 |
|---|---|
| AI가 제일 큰 돈벌이가 된다 | 2026년 9월 |
| AI가 나머지를 크게 앞지른다 | 2026년 10~12월 |
| Grok 4.6 나온다 | 2026년 8월 중순 |
| 10기가와트 완성 (지금 1.4) | 2027년 말 |
| AI가 회사 가치의 99% | 2031년쯤 |
가장 먼저 판가름 나는 건 "9월"입니다. 이게 맞으면 나머지 말도 조금 더 믿어 볼 만하고, 틀리면 나머지도 다시 봐야겠죠.
읽을 때 조심할 점
① 이건 직원들 앞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투자자에게 하는 공식 설명(IR)이 아니에요. 직원들 사기를 올리려는 마음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같은 내용을 투자자 앞에서 말했다면 표현이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② 머스크는 원래 일정을 낙관적으로 말하는 편입니다.
예전에도 "언제까지 하겠다"고 한 것이 늦어진 적이 여러 번 있었어요. 그래서 "내년 말"이나 "5년 뒤" 같은 먼 약속은 조금 넉넉하게 잡고 보는 게 좋습니다. 다만 "다음 달" 같은 가까운 약속은 성격이 다릅니다. 금방 확인되니까요.
③ 큰 숫자는 어디서 나왔는지 보세요.
"3,000억~5,000억 달러"는 가정 하나에서 계산해 낸 숫자입니다. 재 본 숫자가 아니에요.
④ 이 글은 투자를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발표에서 나온 내용을 정리하고 설명한 것입니다. 무엇을 사라거나 팔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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