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을 나는 차와 로봇을 한 회사가 만듭니다.
로봇의 승자는 정말 중국일까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중국 전기차 회사에 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뭉그입니다!
여러분, 「제5원소」라는 영화 보셨나요? 요즘 20대분들은 이름도 못 들어보셨을 겁니다. 아… 세대 차이… 제 나이가 벌써 이렇게 됐다니…
제가 정말 어릴 때 이 영화를 참 재밌게 봤거든요. 브루스 윌리스도 한창 젊었고, 밀라 요보비치는 너무 예뻤던… 아, 여담이었습니다.
제가 하려던 이야기는 이겁니다. 이 영화에서 브루스 윌리스의 직업이 택시 기사였어요. 그냥 택시가 아니라 하늘을 나는 택시요.
우리는 산업혁명, 자동차혁명, 인터넷혁명을 겪어왔습니다. 세상을 통째로 바꾼 변화들이죠. 저는 전기차 다음 주자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모양이 될지 세부까지 그리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제5원소」에 나오던 그 풍경이 언젠가 현실이 된다는 건 의심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언제일지는 몰라도 시기의 문제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본 영상에, 우리가 상상으로만 하던 그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야기가 나옵니다.
▶ 원본 영상 보기
In Good Company · 50분 · 영어
버튼이 열리지 않으면 이 주소를 복사해서 붙여넣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DH8IMwDN0LQ
공개 2026년 9월 10일
나온 사람 브라이언 구 — 샤오펑(XPeng) 부회장 겸 공동대표
진행 니콜라이 탕엔 — 노르웨이 국부펀드 CEO
프로그램 In Good Company — 국부펀드가 직접 만드는 경영자 인터뷰
이름만 들으면 작은 나라의 기금 같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 기관입니다. 1998년에 석유 판 돈을 모아 만들었습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굴리는 돈 약 2조 3천억 달러 (2026년 상반기 말)
가진 것 전 세계 상장 기업 주식의 약 1.5% · 약 7,100개 회사
수익률 1998년부터 연평균 6.86% · 2026년 상반기만 9.4%
미국 국채 약 2,150억 달러 (2026년 6월 말)
전 세계 주식의 1.5%라는 게 어떤 뜻이냐면, 웬만한 상장사의 주주 명부에 이 펀드 이름이 올라 있다는 말입니다. 한 종목을 고르는 투자자가 아니라 세상 전체를 조금씩 나눠 가진 투자자죠.
그래서 이 사람들의 관심사는 "어느 회사가 이기나"보다 "세상이 어디로 가나"에 가깝습니다. 이 인터뷰의 질문들이 그렇게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큰따옴표(" ") 안은 실제로 한 말이고, 나머지는 제가 풀어 쓴 설명입니다.
50분 중 마지막 10분은 개인 이야기인데, 그 대목이 이 글에서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빼지 않고 뒤에 그대로 실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중국 회사의 경영진입니다. 중국 산업이 앞서 있다는 이야기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그가 제시한 숫자는 따로 확인해서 표시했고, 그가 스스로 인정한 약점도 같은 비중으로 실었습니다. 판단은 읽으시는 분 몫입니다.
1부 · "우리는 자동차 회사가 아닙니다"
진행자의 첫 질문이 "샤오펑은 무엇을 하는 회사입니까"였습니다. 답이 이랬습니다.
"우선 기술 회사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피지컬 AI의 모든 영역으로 깊이 들어가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피지컬 AI 흐름의 맨 앞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브라이언 구
지금까지 AI는 화면 안에서만 일했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답을 해줬죠.
피지컬 AI는 몸을 가진 AI입니다. 스스로 움직이고, 물건을 집고, 길을 건넙니다. 화면 밖으로 나온 AI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가 거듭 강조한 말이 하나 있습니다. 전기차의 진짜 차별점은 배터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투자자들과 파트너들에게 장기적인 차별화는 전동화만으로 오지 않는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것은 사실 지능에 있습니다."
9년 전, 모두가 "자동차를 전기로 바꾼다"는 이야기를 하던 때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겉모습은 셋인데, 안에 든 것은 하나입니다
이 회사는 자동차, 하늘을 나는 차, 사람 모양 로봇을 함께 만듭니다. 얼핏 보면 전혀 다른 사업 세 개 같죠.
그런데 뜯어보면 안에 든 것이 거의 같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입니다.
자동차가 스스로 달리려면 주변을 보고 판단하는 머리가 필요합니다. 그 머리를 돌리는 칩이 필요하고, 판단을 배우게 하는 데이터가 필요하고, 몸을 움직이는 전기 모터가 필요하죠.
로봇도 똑같은 네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늘을 나는 차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한 번 만들어 놓은 것을 세 군데에 나눠 쓴다는 겁니다.
왜 굳이 사람 모양이냐고 묻자, 답이 단순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환경, 이 방, 저 사무실, 가게, 식당이 전부 사람이 움직이고 사람이 쓰도록 지어져 있습니다."
세상이 이미 사람 크기에 맞춰져 있으니, 사람 모양이어야 아무 데나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2부 · 중국은 왜 빠를까
진행자가 "중국의 속도라는 게 대체 뭡니까"라고 대놓고 묻습니다. 답이 세 가지였습니다.
| 이유 | 무슨 뜻인가 |
|---|---|
| ① 사람 | 인터넷·휴대폰 업계에서 일하던 인력이 자동차로 넘어왔습니다 |
| ② 경쟁 | 너무 많은 회사가 붙어 있어 안 바꾸면 죽습니다 |
| ③ 소비자 | 새 기술을 겁내지 않고 먼저 사줍니다 |
세 번째가 특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술을 빨리 만드는 것보다, 사줄 사람이 있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그 결과로 그가 든 숫자가 이겁니다. 차 한 대를 새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5년에서 2년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국 시장 자체가 이미 넘어갔다고 말합니다.
"지난달 중국의 신에너지차 비중이 60%를 넘었습니다. 놀라운 숫자죠. 중국에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이 팔린다는 뜻입니다."
✅ 따로 확인했습니다. 중국의 신에너지차 소매 비중은 2026년 4월에 처음으로 60%를 넘었고(61.4%), 5월에 62.9%를 기록했습니다. 대담에서 "65%에 가깝다"고 한 부분은 공식 통계보다 조금 앞서간 표현으로 보입니다. 60% 돌파는 사실입니다.
그가 덧붙인 말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이제 보조금을 없애고 있다는 겁니다. 이유가 이렇습니다.
"주류가 된 제품에는 보조금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더 쓰라고 부추길 필요도 없고요. 사람들이 알아서 삽니다."
3부 · 하늘을 나는 차는 이미 날고 있습니다
진행자가 "차는 언제 날게 됩니까"라고 묻자 답이 이랬습니다.
"이미 날고 있습니다. 다만 방식이 좀 다릅니다."
생김새가 독특합니다. 큰 차 안에 작은 비행체가 들어 있습니다. 필요할 때 꺼내서 두 사람을 태우고 30분 날고, 돌아와서 자동으로 차 안에 다시 실립니다. 차가 항공모함 역할을 하는 셈이라 이름도 그렇게 붙었습니다.
선주문이 7,000대 넘게 들어왔다고 합니다. 중국만이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요.
솔직히 제가 상상하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제5원소」에서는 차가 그냥 붕 떠서 다니거든요. 차에서 비행체를 꺼내는 방식은 아니었죠.
그래도 7,000대는 상상이 아닙니다. 돈을 걸어둔 사람이 7,000명이라는 뜻이니까요.
✅ 따로 확인했습니다. 이 제품을 만드는 곳은 샤오펑이 키운 별도 회사이고, 7,000대 선주문은 여러 매체에서 같은 숫자로 보도됐습니다. 광저우 공장에서 2025년 11월에 1호기가 나왔고, 본격 인도는 2027년으로 잡혀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먼저 김을 뺍니다
이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기 사업인데 속도를 낮춰 잡습니다.
"보급 속도로 보면 자동차나 자율주행에서 보던 것보다 세 배에서 다섯 배는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봅니다."
이유는 규제입니다. 비행 허가는 자동차 인증과 차원이 다르고, 사람들이 익숙해지는 데도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제가 이전에 쓴 글 「AI가 일본 한 나라만큼 전기를 더 씁니다. 더 놀라운 건 증가율! 우리는 전력주를 사야 하는가」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기술이 되는 것과 제도가 허락하는 것은 다른 문제고, 대개 제도 쪽이 더 느립니다.
4부 · 제 질문이 틀렸던 이유
이 글 제목에 "로봇의 승자는 정말 중국일까요?"라고 적었습니다. 영상을 틀 때 제 머릿속에 있던 질문이 딱 그거였거든요.
그런데 그가 중국 로봇 업계를 셋으로 갈라서 설명하는 대목에서,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가 직접 설명한 내용을 옮기면 이렇습니다. 몸을 잘 만드는 회사들은 달리고 뛰고 춤추는 걸 보여주지만 지능은 거기에 집중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뇌를 잘 만드는 회사들은 특정 작업을 해내도록 훈련시키지만 움직임이 좋지 않다고 하고요. 손을 만드는 회사들은 부품을 만듭니다.
그리고 자기 회사의 목표를 이렇게 말합니다.
"이 세 조각을 한데 모아서 하나로 통일하고, 실제로 쓸 수 있고,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 모양 로봇으로 만드는 것. 그게 우리가 하려는 일입니다."
답이 없었습니다. 중국 로봇이라는 게
하나로 묶여 있지 않았으니까요.
사실 똑같은 일을 한 번 겪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쓴 글 「AI가 일본 한 나라만큼 전기를 더 씁니다. 더 놀라운 건 증가율! 우리는 전력주를 사야 하는가」에서요.
거기서도 "전력주"를 하나로 묶어놓고 봤다가, 갈라보니 한쪽은 20% 내리고 한쪽은 50% 올라 있었습니다.
두 번 연속 같은 자리에서 넘어졌습니다. 이름으로 묶인 덩어리를 진짜 하나로 믿은 것이요.
그래서 진짜 승부처는 어디일까
그가 반복해서 말한 게 데이터였습니다. 그런데 방식이 좀 뜻밖입니다.
많은 회사가 공장에 로봇을 넣어 정해진 일을 시키는 쪽을 먼저 봅니다. 그는 그걸 이렇게 잘라 말합니다.
"정해진 일을 하는 로봇은 이미 있습니다. 우리 자동차 공장에서 로봇 팔이 돌아가고 있죠. 그건 아무거나 할 수 있는 로봇만큼 흥미롭지 않습니다."
대신 아무 일이나 할 수 있는 몸을 많이 깔아놓는 것이 가장 좋은 데이터 수집 방법이라고 봅니다. 실제 생활 속에서 모은 데이터가 제일 쓸모 있다는 거죠.
그럼 무엇의 가치가 커질까
이 블로그에서 매번 던지는 질문입니다. 이번 대담에서 가장 값진 문장은 이거였습니다.
"우선, 로봇을 위한 공급망은 아직 만들어지는 중입니다. 사람들이 골라 쓸 수 있는 기존 부품 공급업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직접 설계한다고 답합니다. 손가락, 관절, 모터를 자기들이 도면부터 그린다고요. 그리고 이 말을 덧붙입니다.
"우리 전기차 공급망과 로봇 공급망의 겹치는 부분이 절반이 넘습니다. 다만 대부분은 그냥 사다 쓸 수 있는 부품이 아닙니다."
이 두 문장을 붙여 놓으면 그림이 하나 보입니다.
| 지금 상태 | 그래서 생기는 일 |
|---|---|
| 로봇 부품 공급망이 아직 없다 | 지금 자리를 잡는 회사가 기준을 만든다 |
| 전기차 부품과 절반 넘게 겹친다 | 전기차를 해온 쪽이 출발선에서 앞서 있다 |
| 그냥 사다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 한 번 정해지면 바꾸기 어렵다 |
다만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는 지금이 만들어지는 중이라고 했지, 누가 잡았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칩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차에 넣는 칩은 직접 만들어 예전에 쓰던 것을 대체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선을 긋습니다.
"차에 들어가는 쪽은 이미 서구 최신 기술과 견줄 만합니다. 다만 클라우드용 고성능 칩에서는 아직 세대 차이가 있고, 중국 회사들이 따라가려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진 부분을 인정한 대목이라 오히려 앞의 말들이 믿겼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베팅을 하는 회사가 미국에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계속 한 회사가 떠올랐습니다.
이 대담에서 나온 논리를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전기차를 만들던 속으로 로봇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이 문장을 몇 년째 똑같이 말해온 회사가 태평양 건너에 있습니다. 테슬라입니다.
대담에는 테슬라 이름이 휴머노이드 이야기를 할 때 한 번 나옵니다. 국제적으로 "큰 애들"을 꼽으면서 그중 하나로 언급하는 정도였어요. 그래서 제가 따로 찾아서 나란히 놓아봤습니다.
| 테슬라 · 옵티머스 | 샤오펑 · 아이언 | |
|---|---|---|
| 지금 어디까지 | 3세대 1,000대 이상이 자사 공장에서 실제로 일하는 중 | 생산라인을 열고 1호기가 걸어 나옴 (2026년 9월 8일) |
| 부품을 어떻게 | 모터·감속기·센서 자체 제작. 손도 설계부터 검증까지 전부 자체 | 손가락·관절·모터 자체 설계. 전기차 공급망과 절반 이상 겹침 |
| 머리에 넣는 칩 | 자체 개발 칩을 새로 준비 중 | 자체 칩 3개로 2,250 TOPS |
| 어디에 먼저 투입 | 자사 공장 — 배터리 조립, 케이블 배선, 부품 운반 | 자사 매장과 사업장 |
| 부르는 목표 | 한 공장 연 100만 대, 다음 공장 연 1,000만 대 | 2026년 말 양산, 2027년 판매·인도 |
두 회사 발표와 보도를 모아 직접 정리했습니다. 2026년 9월 기준.
닮아도 너무 닮았습니다
표를 만들고 나서 좀 놀랐습니다. 두 회사가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었거든요.
둘 다 부품을 직접 설계합니다 — 살 데가 없으니까요
둘 다 머리에 넣을 칩을 직접 만듭니다
둘 다 첫 로봇을 자기 시설에 먼저 넣습니다
마지막 줄이 특히 그렇습니다. 둘 다 남에게 팔기 전에 자기가 먼저 씁니다. 대담에서 그가 "실제로 쓰면서 모으는 데이터가 제일 쓸모 있다"고 한 그 이유겠죠.
그럼 누가 이길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서로 강한 자리가 다르다는 건 보였습니다.
| 테슬라가 앞서 보이는 곳 | 샤오펑이 앞서 보이는 곳 |
|---|---|
| 이미 1,000대 넘게 일을 시켜봤습니다. 그만큼 데이터가 먼저 쌓입니다 | 양산 일정이 코앞입니다. 연말 양산, 내년 판매를 걸어놨습니다 |
| 손 하나를 설계부터 검증까지 통째로 해냈습니다 | 부품을 싸게 만드는 나라에서 만듭니다 |
| 부르는 목표 규모가 훨씬 큽니다 | 새 기술을 먼저 사주는 소비자가 옆에 있습니다 |
그런데 대표가 직접 한 경고도 같이 봐야 합니다. 테슬라 쪽에서는 초기 생산이 "길고 평평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미리 말해뒀습니다. 만드는 것과 많이 만드는 것은 다른 일이라는 뜻이죠.
샤오펑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1호기가 걸어 나온 것과 매달 몇 천 대를 찍어내는 것 사이에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구간이 있습니다.
채점은 아직 시작도 안 했고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어느 쪽이 낫다고 쓰지 않겠습니다. 대신 무엇을 보면 알 수 있는지만 적어두려 합니다. 월 생산 대수와 자기 시설 밖으로 나간 대수, 이 두 가지입니다.
둘 다 분기마다 숫자로 나오는 것이라 누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가 인정한 약점
중국이 앞선다는 이야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못하는 것을 먼저 꺼낸 대목이 두 군데 있습니다.
"중국 회사들은 여러 나라에 걸친 세계에서 앞장서 본 적이 없습니다. 여러 대륙에서 사람들이 믿는 브랜드를 만들고, 기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오래 남을 지역 관계를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중국 브랜드가 품질이 떨어진다고 여겨져 왔다는 점도 직접 말합니다. 지금 70개국 넘게 팔고 있지만, 중국에서 나온 십여 개 브랜드와 어떻게 다르게 보일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요.
언어 모델 이야기에서도 이기고 진다는 틀을 안 씁니다.
"다른 경주라고 봅니다. 두 생태계가 서로 다른 문제를 풀고 다른 손님을 보고 있습니다."
미국 쪽은 정부와 큰 기업에 높은 값을 받는 쪽, 중국 쪽은 중소기업과 신흥국에 싸고 열린 쪽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20년 뒤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진행자의 마지막 큰 질문이었습니다. 답이 세 가지였습니다.
② 3차원이 된다 — 길이 땅에만 있지 않고 낮은 하늘에 통로가 생깁니다
③ 사람보다 로봇이 많이 보일 수도 — 본인 표현으로 "흥미로운 광경"이 될 거라고 합니다
첫 번째가 가장 크게 와닿았습니다. 부동산이 왜 비싼가를 생각해보면 결국 가까이 있어야 해서거든요. 차가 알아서 가면 그 이유가 약해집니다.
그도 같은 말을 합니다. 이런 변화가 부동산과 통신 같은 산업을 바꿀 것이라고요.
진행자가 "그래서 우리는 더 행복해질까요"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지금 우리 시간의 90%는 반복되는 일에 쓰이고 있습니다. 그 시간을 정말 중요한 일에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이야기
마지막 10분은 개인 이야기였습니다. 투자와 관계없어 보여서 뺄까 했는데,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진행자가 인생에서 가장 큰 실패가 무엇이었냐고 묻습니다. 답이 뜻밖이었어요.
"첫 번째 열정을 더 밀고 나가지 않은 것을 늘 후회했습니다."
그는 원래 과학자였습니다. 어머니가 화학자여서 대학 전공을 어머니가 정해줬다고 합니다. 그렇게 얼떨결에 화학자가 됐는데 정말 좋았다고요. 학부를 화학으로 마치고 생화학 박사로 갔습니다.
그런데 지도교수와 함께 연구실을 처음부터 같이 차렸다고 합니다. 둘 다 같은 시기에 그 대학에 도착했고, 교수는 대학원생이 필요했고 자기는 교수가 필요했다고요.
그 교수가 2년 전 노벨 화학상을 받았습니다.
✅ 따로 확인했습니다. 워싱턴대학교의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는 2024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습니다. AI로 단백질 구조를 알아낸 딥마인드 연구자 두 명과 함께 받았고요. 2026년 기준으로 "2년 전"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는 한 겹이 더 있습니다.
그가 박사 과정에서 풀려던 문제가 단백질 접힘이었습니다. 단백질이 어떤 모양으로 접히는지 알아내는 문제요. 수십 년 동안 아무도 못 푼 난제였습니다.
"우리 연구 주제는 단백질 접힘 문제를 푸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실제로 해냈죠. 20년쯤 지나서요."
그리고 그는 지금 피지컬 AI 회사를 운영합니다.
제가 이전에 쓴 글 「평생 기술 낙관론자였던 빌 게이츠는 왜 갑자기 AI를 경고할까」에서 알파고와 이세돌 이야기를 하며 다음은 어디일까 함께 생각해보자고 적었었죠. 노벨상을 함께 받은 그 딥마인드가 바로 알파고를 만든 곳입니다.
한 사람이 풀지 못하고 떠난 문제를 AI가 풀었고, 그 사람은 AI에 몸을 달아주는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잠깐 멈춰서 읽었습니다.
젊은 사람에게 해줄 말을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변화를 무서워하지 마세요. 돌아보면 변화가 저를 더 낫게,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새 분야에 들어갈 때 주눅이 들지만, 사실은 배울 게 생겨서 신나야 하는 겁니다."
나중에 확인할 수 있는 것들
대담에서 날짜나 조건이 붙은 이야기만 골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맞았는지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 한 말 | 언제 확인되나 |
|---|---|
| 전고체 배터리는 상용화까지 5년 넘게 남았다 | 2031년 이후 |
| 내년에는 유럽에서도 완전자율에 가까운 기능을 내놓을 수 있을 것 | 2027년 안 · 가장 빨리 판가름 남 |
| 하늘 나는 차 보급은 자동차보다 3~5배 느릴 것 | 2030년대 |
| 주행거리는 1,000km면 충분하고 그 이상은 낭비 | 업계가 어디서 멈추는지 보면 됨 |
| 로봇 부품 공급망은 아직 형성 중 | 표준 부품이 언제 나오는지 |
| 이건 제가 덧붙입니다 — 두 회사의 로봇 월 생산 대수, 그리고 자기 시설 밖으로 나간 대수 | 분기마다 · 미국과 중국이 여기서 갈립니다 |
두 번째가 가장 빨리 답이 나옵니다. 내년 안에 유럽에서 그 기능이 나오는지만 보면 됩니다. 기술 자랑인지 일정인지가 갈립니다.
글을 마치며
저는 세상이 사람들이 꼭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맨 앞에서 말씀드린 산업혁명, 자동차혁명, 인터넷혁명이 그랬습니다. 전부 사람이 살기 더 편해지는 쪽으로 갔죠.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필요했으니까 그렇게 됐다고 봅니다.
그래서 자율주행도, 사람을 돕는 휴머노이드 로봇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한 언젠가는 생기지 않을까요.
다만 딱 하나 모르겠는 게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함께 생각해볼 질문 네 가지
① "○○ 관련주"라고 묶인 것들, 정말 같은 일을 하고 있을까요?
중국 로봇 회사들은 몸과 뇌와 손으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전력주 글에서는 발전사와 장비 회사로 갈렸고요. 두 번 연속 같은 자리에서 틀렸는데, 여러분은 어떤 덩어리를 갈라서 보고 계신가요?
② 미국과 중국, 로봇은 어느 쪽이 먼저 갈까요?
두 전기차 회사가 완전히 같은 답을 써냈습니다. 한쪽은 이미 1,000대 넘게 일을 시켜보고 있고, 다른 쪽은 양산 일정을 코앞에 걸어놨습니다. 먼저 해본 쪽과 먼저 팔 쪽, 어느 힘이 더 세다고 보시나요?
③ 아직 공급망이 없는 곳은 기회일까요, 위험일까요?
로봇 부품에는 정해진 공급업체가 없다고 합니다. 지금 들어가면 기준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준이 딴 데서 정해지면 그동안 쓴 게 다 헛일이 됩니다. 어느 쪽이라고 보시나요?
④ 차가 알아서 다니면 집값은 어떻게 될까요?
그는 도시가 흩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까이 살 이유가 줄어드니까요. 역세권이라는 말이 지금과 같은 뜻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다음 글에 반영해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읽을 때 조심할 점
- 말하는 사람이 중국 회사 경영진입니다. 중국 산업이 앞선다는 이야기를 할 이유가 분명한 자리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가 인정한 약점도 같은 비중으로 실었습니다.
- 숫자 세 개는 따로 확인해서 표시했습니다. 신에너지차 60% 돌파, 하늘 나는 차 7,000대 선주문, 노벨상 시점입니다. "65%에 가깝다"는 부분은 공식 통계보다 조금 앞서간 표현이었습니다.
- 자동 자막을 옮긴 것이라 사람 이름과 회사 이름이 여러 번 뭉개져 있었습니다. 확인 가능한 것만 바로잡아 적었고, 확실하지 않은 이름은 아예 쓰지 않았습니다.
- 미국 회사와 나란히 놓은 대목은 대담에 없는 내용입니다. 대담에서는 이름이 한 번 스칠 뿐이고, 비교표는 제가 두 회사 발표와 보도를 모아 직접 만들었습니다. 2026년 9월 기준이고, 양쪽 다 자기 회사 발표라는 점을 감안해서 보셔야 합니다.
- 이 글에는 "그래서 무엇을 사라"가 없습니다. 공급망이 아직 만들어지는 중이라는 건 누가 가져갈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두 회사를 비교한 것도 어느 쪽을 고르라는 뜻이 아닙니다.
- 일본과 유럽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쪽 로봇 회사들이 어디까지 왔는지는 이 대담에 나오지 않고, 저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 이 글은 개인의 공부 기록이며 투자 권유나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하지 않으며,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출처
- In Good Company — XPeng Co-President: Physical AI, Flying Cars and Humanoid Robots (2026-09-10 공개, 50분) — 이 글의 본문 출처
- 노벨 화학상 2024 — 데이비드 베이커 — 노벨상 시점 확인
- CnEVPost — 중국 신에너지차 비중 60% 첫 돌파 — 60% 돌파 시점 확인
- Top Gear — 하늘 나는 차 7,000대 선주문 — 주문 수량 확인
- 노르웨이 국부펀드 2026년 반기 보고서 — 펀드 규모·지분율·수익률 확인
- CNBC —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미국 국채 보유 — 국채 보유 규모 확인
- 샤오펑 보도자료 — 아이언 로봇 생산라인 가동 (2026-09-08) — 비교표의 중국 쪽 출처
- The Robot Report — 테슬라 옵티머스 생산 계획과 부품 내재화 — 비교표의 미국 쪽 출처
- 테슬라 대표의 "길고 평평한 초기 생산" 발언 (2026-07) — 생산 경고 확인
비교표에 대하여. 두 회사 비교는 대담에 없는 내용이며, 위 자료들을 제가 직접 모아 정리한 것입니다. 양쪽 모두 회사가 스스로 발표한 숫자라는 점을 감안해 읽어주세요.
'부자들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AI가 일본 한 나라만큼 전기를 더 씁니다. 더 놀라운 건 증가율! 우리는 전력주를 사야 하는가 (0) | 2026.09.11 |
|---|---|
| 평생 기술 낙관론자였던 빌 게이츠는 왜 갑자기 AI를 경고할까? - 디 애틀랜틱 인터뷰 (0) | 2026.09.02 |
| 실리콘밸리 투자자 네 명이 본 세상의 방향 — 로봇, AI 실적, 그리고 미국의 빚 (2) | 2026.09.01 |
| 60년 경력 투자 대가의 예측 할 수 없는 미래를 대처하는 방법 - 하워드 막스 인터뷰 (0) | 2026.08.25 |
| '베이비 버핏' 빌 애크먼이 말하는 투자의 마음가짐 "10년간 딱 하나만 고른다면?" - 포브스 인터뷰 (6) | 2026.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