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일본 한 나라만큼 전기를 더 씁니다.
더 놀라운 건 증가율!
우리는 전력주를 사야 하는가
골드만삭스가 짚은 AI 전력 문제
안녕하세요, 뭉그입니다!
이번 주는 정말 바쁜 한 주였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글도 이제야 올립니다... 하… 현생. 제 주식계좌는 언제쯤 저를 출근지옥에서 해방시켜줄까요?
출근하기 싫은 마음을 연료 삼아, 오늘도 계좌를 불려 줄 이야기를 찾아 나섭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저와 함께 출근 지옥에서 하루빨리 탈출하시기를 바라며 오늘 글을 시작해 봅니다.
요즘 영상들을 찾아보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미국은 전력난 때문에 AI 발전이 막힐 거고, 앞으로 10년은 해결이 어렵다는 이야기요. 중국은 전력이 넉넉해서 유리하다는 말도 함께요.
꽤 그럴듯해서 정말 그런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골드만삭스 리서치가 이 주제만 파고든 대담을 내놨더군요.
그런데 들었던 것과 꽤 다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정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떠올랐어요.
아, 그렇다면 제 계좌를 불려 줄 효자 종목은 전력주일까? 여러분도 함께 확인해 보시죠!
▶ 원본 영상 보기
Goldman Sachs Exchanges · 33분 · 영어
버튼이 열리지 않으면 이 주소를 복사해서 붙여넣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FmswURvExaA
녹화 2026년 8월 12일 (공개는 9월 1일 — 약 3주 시차)
나온 사람 칼리 데븐포트 — 골드만삭스 미주 유틸리티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싱어 — 골드만삭스 GS Sustain 글로벌 총괄
진행 앨리슨 네이선 · 조지 리 (골드만삭스 글로벌 인스티튜트 공동대표)
이 영상은 33분 내내 데이터센터 전력이라는 한 주제만 다룹니다. 그래서 제외한 구간이 없습니다.
큰따옴표(" ") 안은 실제로 한 말이고, 나머지는 제가 풀어 쓴 설명입니다. 네 명이 대화하지만 서로 이름을 부르며 진행해 화자 구분이 명확합니다.
이 글은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전반부(전력 수요)는 영상 원문을 직접 듣고 정리했습니다.
후반부(주가)는 2026년 9월 11일에 조회한 값입니다. 증권 정보 사이트들을 대조했는데 같은 종목인데도 출처마다 몇 %씩 달랐습니다. 기준일 처리가 제각각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소수점이 아니라 "어느 쪽으로 얼마나"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 원칙대로 개별 종목명은 쓰지 않습니다. 대신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버는 회사인지로 묶어서 부르겠습니다. 숫자를 직접 보고 싶으시면 증권사 앱에서 업종별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1부 · AI는 일본 한 나라만큼의 전기를 더 씁니다
대담이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문장이 이겁니다.
"AI가 전력 수요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감을 잡아봅시다.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가 쓰는 만큼의 전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세계 5위 전력 소비국입니다."
— 브라이언 싱어
2024년 초부터 2030년 말까지 7년 동안 벌어질 일입니다. 세계 5위 전력 소비국 하나가 통째로 새로 생기는 셈이죠.
더 놀라운 건 전망이 오르는 속도입니다
이 팀은 불과 몇 달 전에도 같은 주제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그사이 전망치가 이만큼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돈이 있습니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지출 전망이 몇 달 만에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 2027년 — 1조 2,000억 달러 → 1조 7,000억 달러
- 2029년 — 1조 5,000억 달러 → 2조 1,000억 달러
"효율이 좋아지면 전기를 덜 쓰지 않나요?"
저도 이 생각을 했습니다. 진행자도 같은 질문을 하고요.
답이 흥미로웠습니다. 효율은 실제로 좋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수요가 그 절약분을 다 먹어치우고도 더 늘어난다고요.
조지 리가 설명한 논리가 명쾌합니다. AI를 쓰는 비용이 싸지면, 예전엔 돈이 아까워 못 맡기던 일까지 맡기게 됩니다.
그러면 AI에게 시킬 수 있는 일의 범위 자체가 넓어집니다. 결과적으로 총 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납니다.
2부 · 정작 모자란 건 발전소가 아니었습니다
진행자가 이렇게 정리합니다. 예전엔 문제가 "전기가 충분한가"였는데, 이제 막히는 자리가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고요.
고속도로에서 차선이 줄어드는 딱 한 구간 때문에 전체가 밀리는 경험, 해보셨을 겁니다. 공장이나 공사도 똑같습니다. 다른 게 다 준비돼도 하나가 모자라면 거기서 전부 멈춥니다.
전기를 늘리는 일에서 지금 그 한 구간이 어디인지가 이 대담의 핵심입니다.
브라이언 싱어는 이걸 일곱 가지 항목으로 정리해 설명합니다. 그중 가장 실질적인 셋만 보겠습니다.
① 터빈 — 2031년 물량이 벌써 절반 팔렸습니다
"주요 터빈 제조사 한 곳이 최근 실적발표에서 말하기를, 올해 말이면 2031년 물량의 절반이 이미 팔린 상태가 될 거라고 했습니다."
— 브라이언 싱어
지금이 2026년인데 2031년 생산분을 미리 파는 겁니다.
다만 그는 중요한 단서를 답니다. 이게 전체 전력량의 제약이 아니라, 전기를 어떤 방식으로 얻느냐의 제약이라는 겁니다.
② 사람 — 전기공과 용접공이 부족합니다
가장 뜻밖이었던 항목입니다. 고압을 다룰 수 있는 전기공과 용접공이 모자랍니다.
이유가 구조적입니다. 미국의 전력 수요는 10년 가까이 거의 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 분야로 갈 이유가 없었죠. 그런데 갑자기 상황이 뒤집혔습니다.
문제는 사람은 공장처럼 빨리 못 늘린다는 겁니다. 자격을 갖추려면 최소 4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③ 물 — 전기와 물 중에 골라야 합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항목이 냉각입니다. 데이터센터의 절반 이상이 물리적 위험이 높은 지역에 지어져 있다고 합니다. 극한 기온이거나, 습도가 높거나, 가뭄이 잦은 곳이요.
그래서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물을 더 쓰고 전기를 덜 쓰거나, 전기를 더 쓰고 물을 덜 쓰거나입니다.
미국은 물을 아끼는 쪽을 택할 거라고 봅니다. 새 수원을 찾는 게 새 발전원을 찾는 것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입니다. 흥미롭게도 중국은 반대로, 규제 때문에 전력 소비를 줄이는 쪽이 우선이라는 게 이들의 관측이었습니다.
3부 · 가장 가파른 언덕은 기술이 아니라 여론입니다
이 대담의 결론이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뒤에서 다시 중요해집니다.
먼저 숫자 하나. 주 차원의 데이터센터 건설 금지는 단 1건입니다. 그런데—
그리고 조지 리가 인용한 설문 결과가 충격적이었습니다. 미국인들에게 물었더니, 이웃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는 것보다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오는 걸 택하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는 겁니다.
"물리적 제약, 공급망, 입지, 전력망 연결 — 우리가 여기서 논의한 모든 것 중에서 여론이라는 차원이 가장 가파른 언덕일지 모릅니다."
— 조지 리
칼리 데븐포트도 같은 취지로 말합니다.
"데이터센터 연결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오늘날 전력·유틸리티 기업이 마주한 가장 중요한 단일 이슈입니다."
지금 전력망에 연결하려면 지역에 따라 2년에서 7년까지 줄을 서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예 데이터센터 옆에 발전소를 따로 짓는 방식이 늘고 있고요. 2030년까지 30기가와트 규모가 이렇게 지어질 거라고 봅니다.
제가 들었던 이야기와 달랐던 것
① "미국은 전력난으로 AI가 막힌다"
이 대담의 결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국적인 전력 부족은 전혀 전망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부 지역은 상당히 빡빡해지고 있습니다."
— 칼리 데븐포트
빡빡해지는 곳으로는 중부대서양 지역을 1순위로, 텍사스는 2028년쯤으로 봅니다. 그러니까 "미국 전체가 전기 부족"과 "몇몇 지역이 빡빡함"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② "중국은 전력이 넉넉해서 유리하다"
이 대담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습니다. 중국이 나오는 대목은 앞서 본 냉각 규제 이야기 하나뿐이었습니다.
"중국 이야기가 틀렸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른 자료에는 있을 수 있고, 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자료에는 없었다는 것만 정확히 말씀드립니다.
그렇다면 전력주는 얼마나 올랐을까요?
여기까지 정리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이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수요 전망은 계속 오릅니다. 어디가 모자란지도 나왔고요. 터빈, 변압기, 송전, 사람, 냉각. 이쯤 되면 돈이 몰릴 자리가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올해 초 제가 "AI의 승자는 누구지?"에 매달리다 반도체를 놓쳤던 이야기, 애크먼 편에서 털어놨었죠. 그래서 이번엔 누가 이기든 어차피 필요한 쪽을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전력 관련 주식들이 얼마나 올랐는지 찾아봤습니다.
답은 "오른 쪽도 있고 내린 쪽도 있다"였습니다.
전력주라고 다 같은 전력주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전력주"를 하나의 덩어리로 생각하고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첫 번째 착각이었습니다.
막상 갈라놓고 보니 정반대로 움직인 두 무리가 있었습니다.
| 무슨 일을 해서 버는 회사인가 | 올해 초 대비 2026년 1월 1일 → 9월 11일 |
1년 전 대비 2025년 9월 → 지금 |
|---|---|---|
| 전기를 만들어 도매로 파는 회사 미국의 대형 독립 발전사 네 곳 |
-15 ~ -21% | 확인 못 함 |
| 발전 설비와 전력 기기를 만드는 회사 터빈, 변압기, 배전 장비, 냉각 설비 |
+28 ~ +50% | +58% 터빈 업체 기준 |
| AI·전력 인프라를 한데 묶은 상장지수펀드 장비·건설 회사가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
+35% | +49% |
| 데이터센터 건물과 통신탑을 빌려주는 회사 부동산 쪽입니다. 전기회사가 아닙니다 |
+29% | +65% 6월 말 기준 |
| 동네에 전기를 공급하는 지역 독점 회사 우리로 치면 한전 같은 규제 사업 |
+5% | 확인 못 함 |
| 참고 — 미국 시장 전체 S&P 500 |
+10% | +15% |
2026년 9월 11일 조회. 같은 종목도 출처마다 몇 %씩 달라서 범위로 적었습니다. 빈칸은 믿을 만한 값을 못 찾은 자리입니다.
같은 해에 한쪽은 20% 가까이 빠지고, 다른 쪽은 50% 올랐습니다. 그런데 둘 다 기사에서는 "AI 전력 수혜주"라고 불립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전기를 파는 회사는 내렸고, 그 전기를 만들고 보낼 물건을 파는 회사는 올랐습니다.
왜 그랬을까 — 답은 앞에 이미 나와 있었습니다
① 애초에 돈 버는 방식이 다릅니다
이게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두 무리는 같은 수요를 보고도 손에 쥐는 것이 다릅니다.
| 전기를 파는 쪽 | 장비를 파는 쪽 |
|---|---|
| 수입이 그날그날의 전기 도매가격에 달려 있습니다 | 수입이 이미 받아놓은 주문에 달려 있습니다 |
| 전기값이 내리면 수요가 늘어도 수입은 줄 수 있습니다 | 주문이 밀려 있으면 몇 년치 매출이 미리 잡힙니다 |
실제로 텍사스의 미래 전기 가격은 작년 이맘때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몰려든다는 바로 그 지역인데도요. 전기는 쌓아둘 수 없는 상품이라, 발전소가 조금만 더 들어서도 값이 눌립니다.
반대쪽은 그럴 일이 없습니다. 장비를 주문하면 그 주문은 취소되기 전까지 장부에 남아 있습니다. 이 분야 한 대형 업체는 올해 2분기에 주문이 1년 전보다 88%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요가 늘어도 값이 눌리는 장사가 있습니다.
전기는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② 규제 — "가장 중요한 단일 이슈"가 실제로 그랬습니다
텍사스가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접속을 얼렸습니다. 그리고 한 지역 전력회사는 신청 수수료를 도입한 것만으로 대기 물량이 절반 넘게 사라졌다고 합니다.
앞에서 애널리스트가 "규제 불확실성이 가장 중요한 단일 이슈"라고 했던 그 말이, 실제로 값에 반영되고 있었던 겁니다. 저는 그 대목을 먼 이야기처럼 읽었는데 아니었습니다.
③ 여론 — 진짜로 가장 가파른 언덕이었습니다
지역 반대 300건, 원전보다 데이터센터가 더 싫다는 설문. 그 반발이 이제 전기요금이라는 형태로 정치 쟁점이 됐습니다.
전기료는 모든 가구가 매달 체감하는 비용이라 선거에서 강하게 작동합니다. 규제가 세지면 연결이 늦어지고, 요금 인상이 막히고, 사업 계획이 밀립니다. 전부 실적에 직결되는 일이죠.
④ 기대가 먼저 너무 많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이건 앞부분에 없던 이유입니다. 여러 분석이 공통으로 짚는데, 발전사 주가가 실적보다 훨씬 빨리 올라가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계속 좋은 소식이 나와야만 값이 유지됩니다. 그러다 작은 불확실성 하나에도 크게 흔들리죠.
그래서 분석들은 이번 하락을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값이 되돌아온 것"으로 봅니다.
전력 장비는 제2의 반도체주가 될 수 있을까요?
여기서부터가 제가 제일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2023년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AI로 가장 크게 오른 건 AI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AI를 만들려면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였죠.
AI 경쟁에서 누가 이길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누가 이기든 반도체는 사야 했습니다.
그래서 승자를 안 골라도 되는 자리가 됐습니다.
지금 전력 장비가 그 자리와 비슷해 보입니다. 어느 회사가 데이터센터를 짓든 터빈과 변압기는 사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도 솔깃했습니다. 그런데 닮은 점과 다른 점을 나눠보니 생각이 좀 복잡해졌습니다.
닮은 점 — 승자를 안 골라도 됩니다
| 반도체가 그랬던 것 | 전력 장비도 그런가 |
|---|---|
| 누가 이기든 사야 한다 | 그렇습니다. 데이터센터는 전기 없이 못 돕니다 |
| 주문이 몇 년치 밀려 있었다 | 그렇습니다. 지금이 2026년인데 2031년 터빈 물량의 절반이 이미 팔렸습니다 |
| 갑자기 못 늘린다 | 그렇습니다. 고압 전기공 한 명 키우는 데 최소 4년입니다 |
다른 점 — 여기가 진짜 갈림길입니다
그런데 반도체와 결정적으로 다른 게 하나 있습니다.
변압기는 한 번 달면 30년을 씁니다.
이 차이가 큽니다. AI 반도체는 더 빠른 게 나오면 멀쩡한 것도 바꿉니다. 그래서 수요가 계속 돌아옵니다.
반면 터빈과 변압기는 한 번 지으면 수십 년 쓰는 물건입니다. 지금 몰리는 주문은 "앞으로 매년 이만큼"이 아니라 "이번에 한꺼번에"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값이 비싸지면 공장을 늘립니다. 지금 이 분야 회사들은 증설 중이고요. 짓는 데 몰린 수요가 끝날 때쯤 공장이 다 지어져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 이렇게 되면 끝납니다 |
|---|---|
| 주문 잔고가 계속 늘어난다 | 주문 증가율이 꺾이기 시작한다 |
| 전력망 교체 수요가 AI와 별개로 이어진다 | 증설된 공장이 동시에 가동을 시작한다 |
| 데이터센터 착공이 계속 나온다 | 여론과 규제로 착공이 막힌다 |
그리고 이미 많이 올랐습니다
이게 가장 불편한 부분입니다. 올해만 28~50%, 1년으로 보면 58%입니다.
바로 앞에서 우리가 본 장면을 떠올려 보세요. 전기를 파는 회사들도 몇 년 동안 크게 올랐다가, 올해 되돌아왔습니다. 수요가 사라져서가 아니라 기대가 실적보다 먼저 너무 많이 올라가 있어서였죠.
↓
기대가 값에 먼저 반영된다
↓
실제 매출은 규제와 절차 때문에 늦다
↓
그 간격이 드러나면 값이 되돌아온다
장비 쪽이 이 순서를 안 밟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장비 쪽은 주문 잔고라는 눈에 보이는 근거가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 잔고가 실제 매출로 들어오는지가 앞으로 확인할 지점이고요.
하워드 막스 편에서 나온 말이 여기서 다시 떠올랐습니다. 남들과 다르기만 해서는 부족하고, 다르면서 동시에 더 나아야 한다던 이야기요.
"AI 때문에 전기가 더 필요해진다"는 건 이제 모두가 아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알았고, 주가는 그걸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오해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덧붙입니다. 발전사가 내렸다고 "AI 전력 이야기가 거짓이었다"로 읽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수요 전망은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그 수요를 장비 쪽은 이미 주문으로 받고 있습니다. 한쪽이 내렸다고 이야기 전체가 무너진 게 아니라, 같은 이야기 안에서 돈이 다른 자리로 옮겨간 것에 가까웠습니다.
방향이 맞아도 시점과 값은 다른 문제라는, 이 블로그에서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보는 순서를 바꾸려 합니다
| 예전에 보던 것 | 이제 같이 봐야 할 것 |
|---|---|
| 수요가 얼마나 커지나 | 그 수요가 실제 매출로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 |
| 기술이 되는가 | 제도와 여론이 허락하는가 |
| "○○ 관련주"라는 이름 | 그 안에서 돈 버는 방식이 같은가 |
| 한 번 사면 끝인가 | 몇 년마다 다시 사는 물건인가 |
| 전망이 좋은가 | 그 전망이 이미 값에 들어가 있지는 않은가 |
마지막이 특히 어렵습니다. 좋은 이야기일수록 이미 알려져 있을 확률이 높으니까요.
나중에 확인할 수 있는 것들
골드만삭스 팀이 직접 "우리는 이걸 보고 있다"고 밝힌 지표들입니다.
| 지표 | 왜 보나 |
|---|---|
| 주 차원 건설 금지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 가장 가파른 언덕. 11월 선거 전후가 고비 |
| 2030년 데이터센터 용량 전망이 또 오르는지 | 수요가 진짜인지 판별 |
|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원자력 계약 | 5년 안엔 효과가 없어서, 장기 확신의 신호가 됨 |
| 장비 회사들의 주문 잔고와 주문 증가율 | 제가 추가한 항목입니다. 증가율이 꺾이는 순간이 분기점 |
세 번째가 특히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장 쓸모없는 곳에 돈을 넣는 행동이야말로 진심을 보여준다는 논리니까요.
네 번째는 제가 덧붙였습니다. 분기마다 실적 발표에 그대로 나오는 숫자라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세가지
① 전력 장비는 정말 제2의 반도체주가 될까요?
승자를 안 골라도 된다는 점은 똑같습니다. 2031년 물량까지 팔려 있고요. 그런데 올해만 이미 28~50% 올랐습니다. 여러분은 아직 시작인 것 같으신가요, 이미 한참 지난 것 같으신가요?
② 한 번 팔면 30년 쓰는 물건과, 2~3년마다 다시 파는 물건. 어느 쪽이 더 오래 갈까요?
반도체는 후자였습니다. 변압기와 터빈은 전자고요. 이 차이가 주가에 얼마나 크게 작용한다고 보시나요?
③ 같은 테마 이름으로 묶인 회사들, 실제로 같은 장사를 하고 있을까요?
"AI 전력 수혜주"라는 한 단어 안에 20% 내린 쪽과 50% 오른 쪽이 같이 있었습니다. 지금 관심 두고 계신 테마도 한번 갈라서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다음 글에 반영해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읽을 때 조심할 점
- 이 글은 검증 수준이 다른 두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력 수요 부분은 영상 전문을 직접 들었습니다. 주가 부분은 2026년 9월 11일에 증권 정보 사이트들을 대조한 값이고, 같은 종목도 출처마다 몇 %씩 달랐습니다. 그래서 범위로만 적었습니다.
- 제가 처음엔 "전력주가 떨어졌다"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발전사만 보고 장비 쪽을 안 봤기 때문입니다. 갈라서 확인한 뒤 이 글을 고쳤습니다. 이 블로그는 틀렸던 기록을 지우지 않습니다.
- 갈라진 원인 네 가지는 여러 매체의 해석을 종합한 것이며 확정된 사실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르게 설명될 수도 있습니다.
- 8월 12일 녹화, 9월 1일 공개입니다. 이 분야는 몇 달 만에 전망이 크게 바뀌는 것을 본인들이 보여줬습니다.
- 골드만삭스는 이해관계가 있는 곳입니다. 여기 언급된 산업과 기업에 투자하거나 자문할 수 있습니다.
- 미국 시장 이야기입니다. 한국은 전기요금 체계도 데이터센터 제도도 다릅니다.
- 이 글은 개인의 공부 기록이며 투자 권유나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하지 않으며,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출처
- Goldman Sachs — The Outlook for Data Center Power Demand as AI Token Use Grows (2026-09-01 공개, 33분) — 전력 수요 부분의 출처
- Goldman Sachs Research Insights — 리서치 원문
- 주가 및 하락 원인 — 야후 파이낸스, 모틀리 풀, 24/7 월스트리트 등 다수 매체 보도를 종합했으며 1차 자료로 검증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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