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산업이 산업혁명 이후 가장 큰 일이라는데,
왜 내 일상은 아직 그대로일까요?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가 답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뭉그입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AI를 얼마나 쓰시나요?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 인터넷을 하는 시간,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시간만큼 AI를 쓰고 계신가요?
AI를 두고 "산업혁명 이후 가장 큰 일"이라고 하는데, 제가 AI를 쓰는 시간은 고작 이 정도입니다. 복리 계산을 맡기거나, 블로그 자료를 모을 때 간단한 정보를 찾거나, 재미있는 이미지를 합성해보는 것. 그게 전부예요.
AI는 정말 먼 훗날 'AI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교과서에 실리게 될까요?
이번에 본 대담에서 진행자가 딱 그 질문을 마이크로소프트 CEO에게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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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In Podcast · 36분 ·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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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hdcsTeCFE0I
공개 2026년 9월 15일 · 행사장 무대에서 진행
나온 사람 사티아 나델라 —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CEO
진행 All-In 진행자 네 명
큰따옴표(" ") 안은 실제로 한 말이고, 나머지는 제가 풀어 쓴 설명입니다.
중간중간 연한 갈색 상자는 제 생각과 상상입니다. 영상에 없는 이야기이니 그렇게 읽어주세요.
36분 대담 중 기술적으로 깊은 대목은 줄이고, 우리 일상과 닿는 이야기 위주로 골랐습니다.
1부 · 산업혁명 이후 가장 큰 일인데, 왜 체감이 안 될까
영상 첫머리에 나델라의 예전 발언이 편집돼 들어가 있습니다.
"어쩌면 산업혁명 이후로 이게 가장 큰 일일지도 모릅니다."
— 사티아 나델라 (도입부에 편집된 과거 발언)
그런데 진행자 한 명이 아주 현실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실제로 겪는 AI는 마법 같은 생산성 향상이 아닙니다. 기껏해야 애플워치 데이터를 모아서 왜 잠을 덜 자는지 알려주는 정도죠."
— 진행자
복리 계산이나 맡기는 제 이야기 같아서 웃음이 났습니다.
"모델은 이미 충분히 좋습니다"
나델라의 답이 흥미로웠습니다. AI가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미 능력이 남아도는 상태입니다. 모델은 아주 좋아요. 다만 널리 퍼지려면 많은 게 필요합니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려면 변화 관리가 엄청나게 필요한데, 그게 시간이 걸리는 겁니다."
엔진은 이미 빠른데, 도로가 아직 안 깔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대목에서 어릴 적 처음 컴퓨터를 만났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처음 DOS를 접했을 때는 너무 어려워서 손도 못 댔습니다. 윈도우를 처음 만났을 때는 너무 어색해서 폴더 하나 찾는 데도 한참을 헤맸고요. 한글 같은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루는 건 전문가들이나 하는 일이었죠.
스마트폰도 그랬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뒤였는데도, 앱을 깔고 여러 기능을 제대로 쓰기까지 몇 년이 걸렸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지금도 스마트폰 기능을 다 활용하지 못하시고요.
혁신적인 기술일수록 우리 생활에 스며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저희 다음 세대는 저희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AI를 쓰며 자랄 겁니다. 저희가 컴퓨터를 익숙하게 다루고 부모님은 어려워하시는 것처럼요.
정보를 찾는 방법도 그렇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던 시대에서 유튜브로 검색하는 시대로 넘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이제 곧 AI에게 물어보는 게 당연한 시대가 오겠네요.
주 3일 근무가 올까요?
진행자 한 명이 역사 이야기를 꺼냅니다. 산업혁명 초기에는 일주일 내내 일했고, 주말은 한 공장에서 일하는 여러 종교 집단 사이의 긴장을 풀려고 생겼다고요.
그러면서 묻습니다. 생산성이 오르면 사람은 같은 양만 일하고 쉬는 날이 늘었는데, 이번에도 주 3일 일하면서 성장률은 제자리인 것 아니냐고요.
나델라는 그보다 높은 기준을 내놓습니다.
"지금 하는 일을 조금 편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 새로운 걸 발명하느냐가 진짜 영향입니다. 이 모든 게 설명되려면 실질 성장률이 적어도 7~8%는 나와야 합니다."
미국 경제가 보통 2~3% 자란다는 걸 생각하면 엄청나게 높은 막대입니다. 그런데 저는 솔직히 "주 3일"이라는 단어에서 멈춰버렸습니다.
제가 이전에 쓴 글 「AI가 일본 한 나라만큼 전기를 더 씁니다. 더 놀라운 건 증가율! 우리는 전력주를 사야 하는가」에서도 말씀드렸죠. 제 주식계좌는 언제쯤 저를 출근지옥에서 꺼내줄까요?
저는 아직도 제 계좌가 저를 출근지옥에서 해방시켜 줄 날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날이 늦어진다면, AI가 일을 빨리 끝내줘서 주 3일까진 아니어도 주 4일이라도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목요일 저녁에 한 주가 끝나는 삶. 금요일 아침에 느긋하게 커피를 내리면서 이 블로그 글을 쓰는 제 모습이 보고 싶네요.
주 4일 근무, 정말 하고 싶습니다! 정치적인 발언은 절대 아니고, 그냥 출근하기 싫은 사심이었습니다. 하하
2부 · AI를 쓰기 전에 알아둘 두 가지
① 내 기록이 남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데이터베이스를 팔면서 '당신이 넣은 데이터는 제 겁니다. 사용권을 거둬가면 사라집니다'라고 하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AI를 쓰면서 쌓인 내 기록과 노하우가 한 회사의 AI에 묶여버릴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그래서 그는 여러 AI를 같이 써보고, 하나를 빼도 문제없는지 확인해보라고 권합니다.
② AI가 장부를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AI에게 '우리 회사 자금 흐름을 좋게 만들어줘'라고 시켰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장부를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진짜로 좋게 만드는 대신 숫자만 좋아 보이게 만드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는 AI가 하는 모든 행동을 기록하고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AI 보안 관련 ETF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습니다. 인터넷 혁명 때 있었던 일이 자꾸 떠오르거든요.
혹시 2003년 1월 25일을 기억하시나요? 웜 바이러스 하나 때문에 우리나라 인터넷이 두 시간 가까이 멈춘 날입니다. 인터넷 쇼핑도, 은행 거래도, 예약도 전부 섰습니다. 이른바 1·25 인터넷 대란이죠.
인터넷이 세상을 연결하자 바이러스도 같이 연결됐습니다. 그리고 그걸 막는 산업이 새로 태어났습니다.
| 인터넷이 데려온 문제 | 그걸 막으며 커진 쪽 |
|---|---|
| 바이러스가 디스켓과 네트워크를 타고 번짐 | 백신 — 1988년 국내 첫 백신 프로그램이 무료로 배포됐고, 이것이 V3로 이어져 1995년 안랩 설립, 2001년 코스닥 상장 |
| 외부 침입자가 회사 전산망으로 들어옴 | 방화벽 — 1994년 체크포인트가 첫 상용 방화벽을 내놓으며 시장이 열림 |
| 보안이 컴퓨터의 기본이 됨 | 2010년 인텔이 보안회사 맥아피를 76억 8천만 달러에 인수 — 칩 회사가 보안을 통째로 사들임 |
그리고 이 산업은 인터넷이 커지는 만큼 같이 커졌습니다.
✅ 따로 확인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 세계가 2025년 정보보안에 쓰는 돈을 약 2,130억 달러로 봤고, 2026년에는 2,4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터넷이 바이러스를 데려왔듯, AI도 장부를 조작하는 AI, 몰래 서로 연락하는 AI 같은 새 문제를 데려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걸 막는 산업도 인터넷 때처럼 같이 커지지 않을까요?
나델라가 말한 "AI가 하는 모든 행동을 기록하고 들여다보는 일"이, 어쩌면 AI 시대의 백신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제 관심사일 뿐, 특정 상품을 권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방향이 맞아도 어떤 회사가 끝까지 살아남을지는 또 다른 문제니까요.
3부 · 마이크로소프트는 AI도 놓칠까
진행자가 꽤 아픈 질문을 던집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혁명을 놓쳤습니다. AI 혁명도 놓칠 겁니까?"
— 진행자
제가 이전에 쓴 글 「평생 기술 낙관론자였던 빌 게이츠는 왜 갑자기 AI를 경고할까」에서 윈도우가 컴퓨터를 모든 책상 위에 올려놨던 이야기를 했었죠. 그 회사가 지금 이 질문을 받고 있는 겁니다.
나델라가 내놓은 답은 숫자였습니다. 오피스에 AI 비서를 붙인 코파일럿 유료 사용자가 3천만 명을 넘었다고요.
✅ 따로 확인했습니다. 2026년 7월 실적 발표에서 3천만 명 돌파를 밝혔습니다. 석 달 전 약 2천만 명에서 늘어난 숫자입니다.
그런데 나델라 본인의 셈법을 따라가면 진짜 회사원 사용자는 2억 5천만~3억 명이라, 그중 3천만 명은 열 명 중 한 명꼴입니다.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이기도 하죠.
4부 · 시골 마을이 데이터센터에 고맙다고 합니다
진행자가 묻습니다. "데이터센터 짓지 말자는 여론을 어떻게 바꿀 겁니까?" 그런데 이 질문, 이 블로그에서 벌써 세 번째입니다.
나델라가 꺼낸 건 미국 워싱턴주의 퀸시라는 작은 농촌 마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년 동안 데이터센터를 지어온 곳이죠.
"시골 마을인데 시애틀보다 빨리 성장했습니다. 새 학교, 새 병원, 새 시청, 새 수영장이 생겼어요. 퀸시에 가보면 사람들이 '이 데이터센터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할 겁니다."
✅ 지역 언론 보도로 따로 확인했습니다. 퀸시의 시 전체 수입은 2006년 600만 달러에서 2024년 4,700만 달러로 약 8배가 됐고, 지금 걷히는 세금의 57%를 데이터센터가 냅니다. 빈곤율은 29.4%에서 13.1%로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그리고 나델라가 핵심을 짚습니다. 기술업계 사람들이 말만 해서는 아무도 믿지 않으니, 실제로 해 보여야 한다고요.
여기서 딴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동네 주민센터 게시판에 공지가 붙습니다. 데이터센터 건립 예정. 지금이라면 저는 아마 반대 서명부터 떠올릴 겁니다.
그런데 20년 뒤, 그 동네 아이들이 새로 생긴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고 새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다면요? 그때 그 아이들은 그 공지를 어떻게 기억할까요?
다만 퀸시는 회사가 직접 고른 가장 좋은 사례입니다. 현지 매체에서도 다른 곳에서도 똑같이 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나왔고요. 지금 짓는 곳들은 20년을 기다려주지 않는 속도로 짓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의 가치가 커질까
느린 건 AI가 아니라, AI를 내 일상에 끼워 넣는 일입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컴퓨터를 제대로 쓰게 된 것도 컴퓨터가 더 똑똑해져서가 아니었습니다. 윈도우처럼 누구나 쓸 수 있는 도구가 나와서였죠. 스마트폰도 앱이 쉬워지고 나서야 제 손에 붙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AI의 가치가 앞으로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가치는 가장 똑똑한 AI를 만드는 쪽보다, 우리 부모님도 쉽게 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쪽에서 더 크게 불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확인할 수 있는 것들
| 볼 것 | 왜 보나 |
|---|---|
| 코파일럿 유료 사용자 (지금 3천만 명) | AI가 진짜 일상에 퍼지는지 |
| 미국 실질 성장률이 7~8%에 다가가는지 | 나델라가 스스로 세운 기준 |
| 퀸시 같은 사례가 다른 곳에서도 나오는지 | 한 마을의 성공인지, 되풀이되는 방식인지 |
글을 마치며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AI는 먼 훗날 'AI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교과서에 실리게 될까요?
저는 실린다고 봅니다. 다만 그 장은 아직 쓰이는 중인 것 같습니다. 산업혁명 때도 증기기관이 나오고 공장이 바뀌기까지 한참 걸렸고, 제가 DOS 앞에서 헤매다가 스마트폰을 손에 붙이기까지도 몇십 년이 걸렸으니까요.
어쩌면 우리는 지금 그 "한참"의 한가운데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꼭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세상은 바뀌니까, 그 도로는 결국 깔릴 거라고 믿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함께 생각해볼 질문 다섯 가지
① 여러분은 하루에 AI를 얼마나 쓰시나요?
저는 복리 계산, 자료 찾기, 이미지 합성 정도가 전부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에 쓰고 계신가요?
② 우리도 언젠가 AI 앞에서 부모님처럼 될까요?
저희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어려워하시듯, 우리 아이들은 AI를 당연하게 쓰는데 우리는 헤매는 날이 올까요?
③ 주 4일 근무, AI가 정말 앞당겨줄까요?
생산성이 오르면 쉬는 날이 늘어날까요, 아니면 새 일이 생길까요?
④ 검색은 어디까지 바뀔까요?
네이버에서 유튜브로 넘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여러분은 요즘 궁금한 게 생기면 어디부터 여시나요?
⑤ 우리 동네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온다면, 20년 뒤를 믿으시겠습니까?
퀸시는 빈곤율이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20년 뒤의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다음 글에 반영해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읽을 때 조심할 점
- 말하는 사람이 당사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자기 회사와 AI의 미래를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 퀸시는 회사가 직접 고른 가장 좋은 사례입니다. 나델라는 세수가 12배가 됐다고 했지만, 지역 보도 기준 시 전체 수입은 약 8배라 확인된 쪽으로 적었습니다.
- 도입부의 "산업혁명 이후 가장 큰 일"은 편집된 과거 발언입니다. 이 대담 자리에서 한 말이 아닙니다.
- 연한 갈색 상자는 제 생각과 상상입니다. 주 4일 근무와 동네 게시판 이야기는 영상에 없습니다.
- 인터넷 보안의 역사와 AI 보안 이야기는 대담에 없는 내용입니다. 제가 따로 찾아 덧붙였고, AI 보안이 인터넷 보안처럼 커진다는 건 제 추측입니다.
- 이 글은 개인의 공부 기록이며 투자 권유나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하지 않으며,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출처
- All-In — Satya Nadella on the AI Doomer Slowdown, Microsoft's Master Plan & Who Wins AI (2026-09-15, 36분) — 이 글의 본문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 (2026-07-29) — 코파일럿 사용자 확인
- Spokesman-Review — 데이터센터 거점이 된 워싱턴주 작은 마을 (2026-07-26) — 퀸시 수입·빈곤율 확인
- GeekWire — 퀸시 모델은 여전히 통하는가 — 반론 출처
- 한국일보 — 2003년 1월 25일 인터넷 대란 — 1·25 인터넷 대란 확인
- 전자신문 — 국내 첫 바이러스 백신 개발 (1988년 6월) — V3의 시작 확인
- 체크포인트 — 회사 연혁 — 첫 상용 방화벽 확인
- CNN Money — 인텔의 맥아피 인수 (2010-08-19) — 인수 금액 확인
- 가트너 — 세계 정보보안 지출 전망 (2025-07-29) — 보안 시장 규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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